[미디어펜=김규태 기자]관광차 방북했던 미국인 오토 웜비어(22)가 작년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법정선고 받은 후 1년 넘게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를 두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는 "아들은 테러를 당했고 짐승취급을 받았다"고 말했고, 북한은 "인도주의적 견지서 송환했다"고 밝혔다.

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작년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웜비어는 체포 후 1년 넘게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나 미 전역에 충격과 위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송환에서 웜비어의 고향인 신시내티 주민들은 나무에 리본을 묶어 웜비어의 귀향을 반기기도 했다.

지난 13일 전격 석방돼 고향 미국 신시내티로 돌아온 웜비어에 대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중앙재판소 판정에 따라 노동교화 중에 있던 미국공민 왐비어 오토 프레데리크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냈다"고 언급했지만 미국과의 석방 교섭 및 송환과정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버지인 프레드 웜비어는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왕따(pariah) 정권에서 아들은 18개월간 테러를 당했고 짐승취급을 받았다"며 "지난 18개월간 아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혼수상태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웜비어의 아버지는 "달라진 현실에 적응하고 있다"며 아들의 건강에 대해 "좋은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웜비어 아버지는 "지난주 화요일(6일)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부터 노동교화형 선고일 다음 날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고 충격을 받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조셉 윤 대표에 대해 "그들이 아들을 돌려보내 줄 것으로 믿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기자가 북한에 억류 중인 다른 미국인의 가족들에게 조언을 청하자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들의 이번 송환은) 전례 없는 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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