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선수 손연재(20·연세대)가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페사로 대회 종목별 결선에서 곤봉 은메달, 볼 동메달의 호성적을 거뒀다.

손연재는 13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2014 FIG 리듬체조 월드컵 페사로 대회 셋째 날 종목별 결선 곤봉에서 군더더기 없는 연기로 18.000점을 받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리듬체조 손연재, 페사로 월드컵 곤봉 은메달·볼 동메달/뉴시스 자료 사진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강자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18.600점)의 뒤를 이었다.

손연재는 앞서 볼 종목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덕인지 경기 내내 밝은 표정으로 자신감 넘치는 프로그램을 펼쳤다. 수구를 떨어뜨리거나 균형이 무너지는 실수 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볼에서는 17.850점을 받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은 개인종합에서 17.400점으로 네 종목 중에 가장 저조했던 종목이다.

그러나 이날 손연재는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17점대 후반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기 후에는 활짝 웃으며 만족스럽다는 반응도 보였다.

볼 종목 1위도 쿠드랍체바(18.850점)가 차지했다. 뒤는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18.750점)이 이었다.

앞서 벌어진 후프에서는 18.050점을 받아 5위를 차지했다.

손연재는 자신의 후프 프로그램 곡인 '돈키호테'에 맞춰 실수 없이 성공적인 연기를 펼쳤지만 경쟁자들 역시 완벽에 가깝게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쿠드랍체바가 1위, 마문이 2위, 안나 리자트디노바(우루과이)가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개입종합에 이어 두 차례 연속으로 후프에서 18점대 점수를 기록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펼쳐진 리본에서는 17.150점으로 5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은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쥐면서 8연속 월드컵 메달 획득을 이었다. 무엇보다 종목별 결선 두 종목에서 18점대 점수를 찍어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낸 게 큰 의미를 전했다.

한편 손연재는 이번 대회 개인종합에서 리본(17.316점), 곤봉(17.600점), 후프(18.100점), 볼(17.400점) 종목 합산 70.416점을 받아 5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리스본 대회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획득한 개인종합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하며 4관왕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세계랭킹 1~3위의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다소 순위가 하락했다.

손연재는 15일 귀국해 19~20일 인천에서 열리는 2014 코리아컵 인천국제체조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