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임창용 ‘짜릿한 구원승’...NC는 LG전 스윕, 롯데 KIA 6-3 제압

 
'창용불패' 임창용이 7년 만에 복귀전에서 행운의 구원승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돌아온 임창용의 호투를 앞세워 10-9 진땀승을 거뒀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8회초 1사 만루에서 등판한 임창용은 1⅔이닝 무안타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후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아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임창용이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07년 9월9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2408일만이다.
 
 이날 삼성은 선발 전원 안타를 때리는 등 SK 마운드를 맹폭했다. 4번타자 최형우는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박석민도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김상수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SK는 경기 중반까지 0-6으로 끌려가다가 8회초 최정의 만루 홈런(시즌 2호·개인 통산 3호) 등으로 9-8로 뒤집는 저력을 보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했다. 시즌 5패째(9승)를 당하면서 공동 2위로 내려 앉았다.
 
 NC 다이노스는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NC는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초 나온 이호준의 결승타로 5-4 신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NC는 8승4패로 SK를 밀어내고 선두로 등극했다. 두 팀의 승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NC(0.667)가 SK(0.643)에 앞섰다. NC가 10경기 이상 치르면서 단독 1위를 고수한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5타석 내내 부진했던 이호준은 마지막 6번째 타석에서 정찬헌에게 중전 적시타를 쳐 3루 주자 이종욱의 결승점을 이끌어냈다. 임창민이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안방에서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지난 해 NC에 첫 승과 첫 스윕을 헌납한데 이어 올 시즌에도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6이닝을 던진 류제국은 올 시즌 최다인 11개의 삼진을 뽑아냈지만 4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홈런포 2방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를 6-3으로 제압했다. 5승1무5패가 된 롯데는 5할 승률 복귀와 함께 4위 자리를 수성했다. 
 
 선발 장원준은 5⅔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지만 타선의 도움 속에 3승째(1패)를 가져갔다. 강민호는 시즌 4호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2위로 점프했다. 
 
 KIA(6승8패)는 임준섭(4⅔이닝 4실점)이 난조를 보이면서 2연승이 무산됐다.
 
 대전구장에서는 넥센 히어로즈가 투타의 안정감 있는 밸런스로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4-2로 승리했다.
 
 파죽의 5연승을 달린 넥센(9승5패)은 SK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넥센 톱타자 서건창은 시즌 1호 솔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허도환은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19세의 루키 하영민은 프로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누렸다. 하영민은 5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의 깜짝 호투를 선보였다. 완급조절이 돋보이는 피칭이었다.
 
 [SK-삼성]
 
 삼성은 1회말 공격에서 대거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정형식의 안타와 도루, 야마이코 나바로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뽑았다. 이어 박석민이 2루수 앞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박한이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한 삼성은 이흥련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들었다. 곧바로 김상수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기선을 제압했다.
 
 5회 1점을 추가한 삼성은 6회초 정상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추격을 허용했지만, 6회말 최형우의 2루타와 박석민의 내야안타로 잡은 무사 2,3루 찬스에서 이승엽의 내야땅볼로 1점을 더했다.
 
 SK는 7회 최정의 볼넷과 이재원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은 후 박정권의 중전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후 2사 만루에서 윤성환의 폭투로 2점을 더 냈다.
 
 SK는 4-8로 끌려가던 8회 공격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과시했다. 최정의 만루 홈런 등으로 5점을 기록해 9-8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분발한 삼성은 8회 공격에서 최형우의 볼넷과 박석민의 좌중간 2루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이승엽과 박한이가 내야 땅볼로 박석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7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 임창용은 1⅔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NC-LG]
 
 주말 시리즈 스윕을 노리던 NC의 출발은 순조로웠다. 
 
 NC는 1회초 테이블 박민우와 김종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2,3루 기회에서 나성범의 1루 땅볼로 먼저 점수를 뽑았다. 
 
 LG 1루수 정성훈이 몸을 던져 타구를 막았지만 홈으로 던지기란 쉽지 않았다. 선제점을 내준 류제국은 2사 후 폭투로 1회에만 2실점을 기록했다.
 
 NC는 2회에도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베이스를 모두 채운 뒤 LG 2루수 손주인의 실책을 틈타 1점을 보탰다. 
 
 LG도 쉽게 물러나지 았다. 3회말 무사 1,3루에서 이진영의 병살타 때 1점을 따라 붙더니 4회 손주인의 희생 플라이로 2-3을 만들었다. 
 
 5회에는 NC 선발 찰리의 난조를 틈타 경기를 뒤집었다. 1사 후 1~4번 타자들이 연속 안타를 쳐내면서 4-3 리드를 잡았다. 이에 질세라 NC 역시 6회 2사 3루에서 김태군이 3루수 옆을 빠지는 2루타를 날려 재차 승부의 추를 맞췄다. 
 
 승부는 연장 12회에 갈렸다. 2사 3루에서 등장한 이호준은 정찬헌의 커브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 4시간이 넘는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KIA]
 
 0-1로 끌려가던 롯데는 3회초 집중력을 발휘했다. 
 
 2사 1,3루에서 1루 주자 전준우의 도루 때 포수 차일목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손쉽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훈의 3루타와 손아섭의 2루타를 묶어 3-1로 치고 나갔다. 
 
 강민호는 4회 2사 후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팀에 4점째를 선사했다. 초구 노림수가 통했다. 
 
 강민호는 4-2의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던 6회 중견수 방면 플라이로 3루 주자 히메네스의 득점을 도왔다. 
 
 곧바로 진행된 수비에서 1점을 잃은 롯데는 7회 전준우의 솔로 홈런으로 KIA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앞선 10경기에서 타율 0.118(17타수 2안타)로 부진한 전준우는 마수걸이 홈런으로 슬럼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넥센-한화]
 
 넥센은 1회초 선취점을 뽑아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선두타자 서건창의 3루타와 한화 선발 유창식의 폭투를 묶어 1점을 냈다.
 
 넥센은1-0으로 앞서간 4회 볼넷과 상대 실책에 편승해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허도환이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려 3-0으로 도망갔다.
 
 하영민의 역투에 막혀 4회까지 무득점에 그친 한화는 5회말 김회성과 한상훈의 2루타로 1점을 뽑아 추격에 나섰다. 한화는 8회 공격에서도 1점을 기록해 넥센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넥센은 9회 공격에서 서건창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은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6세이브째(2패)를 따내 구원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4경기 연속 세이브다.
 
 넥센은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해 다음주에도 선전을 예고했다.
 
 3연패를 당한 한화는 4승9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