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수신액 1조원 모두 달성…자본확충 '시급'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 70여일 만에 올해 예금과 대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여‧수신 목표액을 모두 달성하면서 조만간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은산분리를 완화한다는 내용의 관련법이 국회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자본확충을 위한 험로가 예상된다.  

   
▲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 70여일 만에 올해 예금과 대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여‧수신 목표액을 모두 달성하면서 조만간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에 나설 예정이다./사진=미디어펜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수신액(예금)은 5200억원, 여신액(대출)은 4800억원을 기록, 여‧수신을 합친 액수는 1조원이다. 지난 4월 3일 출범당시 올해 목표 수신은 5000억원, 여신은 4000억원이었다.

케이뱅크가 출범 70여일 만에 올해 여‧수신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편리함과 가격경쟁력이다.

케이뱅크의 상품가입을 포함한 모든 은행업무는 스마트폰 앱과 인터넷으로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여기다 비점포 비대면 운영으로 절감한 비용으로 예금금리는 높이고 대출금리는 낮춰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실제, 200억원 한도로 판매된 코드K 정기예금은 평균 2.8일 만에 완판됐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가 고객을 끄는데 한 몫 한 것인데, 코드K의 금리는 1년 기준 연 2%였다.

직장인K 신용대출 금리는 최저 2.65%로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책정됐다. 여기에 대출에 필요한 모든 작업이 전산으로 이뤄져 간편하게 대출 받을 수 있는 점도 고객을 끄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올해 하반기 계획 중인 새로운 여신상품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어 자본금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신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올해 안으로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1년 기준 최고 1.95% 금리를 제공하던 플러스K정기예금은 이달 30일까지 1000억원 한도로 최고 2.3% 금리를 제공한다. 기존금리 보다 0.35%포인트나 높다. 플러스K 자유작금도 5000계좌에 한해 금리를 연 최고 2.5%에서 2.7%로 올렸다.

다만 케이뱅크가 자본확충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은산분리 완화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회에서 은산분리 규정을 완화해 적용한다는 내용의 관련법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은행법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 자본확충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올해 여수신액을 모두 달성함에 따라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그러나 국회에서 은산분리 규정을 완화해 적용한다는 내용의 관련법 논의에 대한 진전이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