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마구, “꿈틀대는 공 역시 마구네”...."사실은 투구판에서 미끄러져 나온 공"

 
‘창용불패’ 임창용의 마구가 화제다. 임창용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국내 무대 복귀전에서 1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임창용은 이날 양팀이 8-8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1사 만루에 등판해 최고 147㎞짜리 직구를 앞세워 건재를 과시했다. 
 
   
▲ 13일 오후 대구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7년만에 삼성으로 복귀한 임창용이 8회초 1사 만루상황에서 마무리로 올라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뉴시스
 
타자 앞에서 꿈틀대는 직구는 여전했다. 낮게 형성되는 제구력도 좋았다. 투구폼도 사이드암과 스리쿼터를 오가며 SK 타자들을 현혹했다.
 
이처럼 야구팬과 SK 더그아웃을 놀라게 했던 임창용의 '마구'가 '실수로 인한 투구'로 밝혀졌다. 
 
임창용은 9회 SK 왼손타자 조동화를 상대로 2볼에서 던진 변화구가 몸쪽으로 흐르다 방향을 바꿔 스트라이크존에 꽂히면서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몸쪽으로 다가오는 공을 피해 몸을 움츠렸던 조동화는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것을 보고 심판과 포수에게 "어떤 공이었나"라고 물었다. 
 
팬들은 "이 공이 어떤 구종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임창용은 이후 두 타자도 가볍게 요리,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삼성은 10-9로 이겼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임창용이 슬라이더를 던지다 투구판에서 살짝 미끄러지며 공을 놓아버렸는데 특이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갔다"며 웃었다. 
 
그는 "신체 밸런스가 좋은 덕에 공을 완전히 놓치지 않고, 어느 정도 컨트롤이 됐다. 그 덕에 몸에 맞는 공이 아닌 스트라이크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창용 마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임창용 마구, 꿈틀대는 건 맞잖아”, “임창용 마구, 선동열도 마구 많이 던졌지 ㅋㅋ” “임창용 마구, 세상에 마구가 어딨겠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