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브리핑 "한미동맹 약속 바꾸려는 의도 아냐"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지연 논란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반도 안보현황 등을 논의하며 사드 배치 지연에 따른 논란에 불같이 화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한국의 국내적 상황을 이해해달라"며 제시한 타협안에 대해 "차라리 (사드를) 빼라"고 말하는 등 분노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이 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부는 한미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의도는 없다"는 브리핑을 통해 긴급히 진화에 나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접한 뒤 상황이 긴박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가운데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16일 미국 방문 중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와 관련해 "사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고 말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문 특보는 '학자의 입장에서 한 언급'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갈등을 감수하고서라도 사드를 배치할 시 국내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의사를 천명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국과 미국의 입장이 극명한 가운데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입장차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지연 논란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트럼프 대통령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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