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마구...‘슬라이더 던지려다 살짝 미끄러진 공’...그래도 ‘뱀직구’ 위력은 대단

 
임창용의 '뱀직구'가 빛을 발했다. 
 
7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임창용(38·삼성 라이온즈)이 복귀전에서 구원승과 함께 ‘임창용 마구’로 야구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 13일 오후 대구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7년만에 삼성으로 복귀한 임창용이 8회초 1사 만루상황에서 마무리로 올라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뉴시스
 
2007년 12월 일본프로야구 도전을 선언한 임창용은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한국 무대에 돌아왔다. 
 
임창용은 13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8-8로 팽팽히 맞선 8회초 1사 만루 상황서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용은 첫 타자 루크 스캇을 만났다. SK 벤치도 사이드암 임창용을 감안, 좌타자 스캇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스캇은 9개 구단 외국인 타자들 가장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선수다.
 
임창용은 초구로 직구를 택했다.  142km짜리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에 꽂혔다. 스캇이 힘차게 휘둘러 봤지만 크게 헛스윙했다. 임창용의 복귀전 초구 직구는 그의 자신감, 그대로를 대변한 듯 싶었다.
 
사실 7년만의 한국 무대에서 서는 임창용의 초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임창용은 경기 전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나도 잘 모르해겠다"면서도 "상황에 맞추겠지만 초구는 직구일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창용 마구 논란은 이날 9회 조동화 타석 때 나왔다. 
 
임창용이 SK 왼손 타자 조동화를 상대로 던진 변화구가 몸쪽으로 흐르다 방향을 바꿔 스트라이크존에 꽂혔다. 
 
조동화는 자신의 몸쪽으로 다가오는 공을 피해 몸을 움츠렸다. 이어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것을 보고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조동화는 심판과 포수에게 “어떤 공이냐”고 물었다. SK 더그아웃 역시 술렁거렸다.
 
그러나 임창용의 ‘마구’는 슬라이더를 던지는 과정에서 살짝 미끄러진 공으로 밝혀졌다. 
 
임창용 마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임창용 마구, 조동화 타석 때 정말 신기했다”, “임창용 마구, 공이 어떻게 휘어질 수 있지?”, “임창용 마구, 뱀직구가 저런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26일 삼성과 연봉 5억원(인센티브 별도)에 계약을 맺은 임창용은 이후 2군에서 착실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1군 엔트리에 승선했다.
 
임창용이 한국프로야구에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07년 10월5일 이후 2380일 만이다.
 
임창용은 "원래 있던 팀 같다. 있던 자리에 돌아온 것이니 새로울 것이 없다"며 "낯설 줄 알았는데 그런 느낌이 없다. 후배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