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공무원 5·7·9급 공채 시험기간을 약 2개월 단축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박광온 국정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원서접수부터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 시험기간을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공무원 9급 공채시험은 182에서 111일로 71일, 7급은 171일에서 110일로 61일, 5급 행정은 293일에서 212일로 81일, 5급 기술은 317일에서 246일로 71일씩 시험기간이 단축된다.

박 대변인은 "지나치게 장기화된 시험처리 일정으로 수험생들이 장기간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기한다"며 "불합격했을 경우 민간의 다른 직장을 구하기 어렵고, 연초의 선발공고를 보고 다시 계속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등 구조적 문제점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현재 연간 약 25만 명의 수험생들이 공무원시험에 응시하고 있는데 현대경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연간 약 17조 원에 이르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공무원 채용체계 전반에 대한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 박광온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대변인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무원 시험기간 단축 ./사진=연합뉴스


국정위에 따르면 시험 기간 단축을 통해 절감되는 비용은 연간 약 6425억 원으로 독서실비, 주거비, 학원비 등 시험 준비생이 부담하는 비용 절감 수치를 반영했다.  

국정위 정치행정분과는 아울러 두 가지 이상 시험을 동시에 병행해 처리할 수 있도록 출제·채점 등 시험 집행을 위한 인력과 장비·조직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인재 수습직원의 선발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공무원 시험 준비로 인한 청년층의 기회비용을 최소화하고 공직의 지역 대표성 제고와 더불어 학교 교육과 공무원 채용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박범계 국정위 정치행정분과 위원장은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리는 것은 사회 경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험기간 단축이 수험생들의 불확실한 상황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도록 해 장기간 수험 준비 및 대기로 인한 수험생과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 등 사회적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험 기간은 내년부터 줄어들 방침이다. 

이 전문위원은 "내년 공고가 나갈 때 이런 노력을 반영해 시험 기간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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