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청소년 행복지수 높지 않아…소질 찾아야"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특성화고교인 성동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어릴 때부터 소질을 발견하게 도와줘 그 길로 일찍부터 나가서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환경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성동공고를 방문해 실습수업을 참관하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협력기업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 뉴시스 자료사진
 
박 대통령은 "최근에 미국에서 세계 청소년 웰빙지수라는 것이 발표가 됐다"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IT기술도 발전하고 치안도 안전해 청년들이 성장하기에 환경은 좋은데, 얼마나 행복하냐는 행복지수를 물으면 그렇게 높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너무 입시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학생들이 항상 긴장하게 되고, 공부를 즐겁게 하기보다 시험 위주로 하는 것 때문에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앗아가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라며 "어릴 때부터 어떤 소질이 있나, 어떤 것을 좋아하나, 이런 것을 잘 발견하게 도와줘 그 길로 일찍부터 나가서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 환경이 돼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데서 많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도 우리 사회가 그런 방향으로 가려고 꿈틀꿈틀 변화는 하고 있지만 우리 교육이나 문화가 더 그런 쪽으로 팍팍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경쟁력도 더 키우고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데 있어서도 이런 고등학교가 큰 역할을 꼭 해줘야 한다"며 "현장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잘 이뤄져야 되고 또 특성화고교 자체가 경쟁력이 계속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앞서 박 대통령은 3학년 전자기계과 자동화설비과목 실습실과 주얼리디자인경영과 귀금속공예 실습실에서 잇따라 학생들의 실습교육을 참관했다.
 
자동화설비 실습을 참관하면서 박 대통령은 "훈련을 실제처럼 하게 되면 실제 상황에서도 훈련같이 할 수 있다"며 "지금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면 직장에 가서도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보석제작 실습을 참관한 뒤에는 "요즘 인기를 끌고 있고 전망도 굉장히 밝은 것 같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훌륭한 기술을 익혀 멋있는 새로운 창의적인 것을 내면 직장에서 미래가 밝다.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이 교육현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11월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중학교 방문 이후 5개월만이다.
 
이번 현장방문은 "현장맞춤형 직업교육을 성공적으로 접목시켜서 고졸 취업률을 높여가고 있는 특성화고를 직접 방문해 청년 고용률 제고를 위한 고졸 취업과 맞춤형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특성화고는 개별 기업과 산업분야별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해 기업과 협약을 체결하고 맞춤형 실습과정의 공동개발 및 운영, 현장실습 등을 통해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실무 능력을 갖춘 '현장적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특성화고의 기업맞춤형반은 137개교에서 535개 반이 운영 중이며 4760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기업에 가서 수행해 쉽게 적응할 수 있고 기업은 학생을 재교육시킬 필요가 없어 2009년 16.7%이던 특성화고 취업률은 지난해 40.2%까지 상승했다.
 
 박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성동공고의 경우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중소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국방부의 지원 아래 군 기술병 양성을 위한 특성화 실습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스위스 베른 상공업직업학교 방문의 연장선으로 특성화고 교육 내용을 현장 중심으로 개편해 취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학교 교육을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직무 능력과 일치토록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과정을 개발·적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