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정 모양 국가대표 발탁·황제승마 논란, 근거없는 의혹 제기"

 
정부가 최근 야권 일각에서 제기한 친여 인사 자녀의 국가대표 발탁과 황제 승마 논란을 일축했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14일 서울 동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대한승마협회의 일부 관계자가 정치권 등을 통해 제기한 시도 승마협회장 사퇴 압력 및 특정 선수 특혜 논란은 정부의 체육계 개혁의지와 선수의 사기를 꺾는 부당하고 근거없는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비정상의 관행에 안주하고자 하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엄중 대처하겠다"고 천명했다. 
 
김 차관은 승마협회에 대한 표적 감사 논란에 대해서는 "지난해 5월 한 태권도 선수의 아버지가 심판 판정의 부당성에 항의하며 자살한 사건 이후 체육계 전반에 퍼진 다양한 비위 사실을 인지하고 체육계 비정상의 정상화 계획이 수립됐고, 이에 따라 체육단체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며 ""승마협회 관련 내용도 이 과정에서 제보를 토대로 전라북도·강원도 승마협회장, 전라남도 승마협회 부회장이 장기 재직하며 조직을 사유화하거나 부적절하게 예산을 운용해 온 사례를 발견했다. 이에 따라 해당 시·도 체육과에 이 사실을 알리고 조치를 취하라는 권유를 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또한 김 차관은 논란의 중심에 선 정 모 선수에 관해서는 "정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인 2006년부터 정식 선수로 등록해 매년 꾸준히 대회에 참가, 수많은 경기에서 1위를 한 우수 선수다. 중·고등부에서는 독보적인 실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정 선수의 국가대표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조사 결과, 대한승마협회의 선발규정에 따라 전년도 출전 대회의 성적을 포인트화해 전산으로 합산한 결과로 선발된 것이므로 선발 과정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차관은 "특히 지난해 6월부터 승마대회 심판진에 외국인 심판을 1명씩 포함(전국체전은 심판 3인 모두 외국인심판 초청)하고 있어 심판 결과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공정성 및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이날 정 선수의 경기실적증명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정 선수는 2007년 6월 '제39회 이용문장군배전국승마대회'의 '마장마술경기 칠드런 1 초등부'에서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지난 3월18~23일 열린 '제3회 정기룡장군배전국승마대회'의 '마장마술 S-2 클래스 고등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각종 전국 승마대회에 60여 차례 참가해 대부분 1위를 차지했다.
 
김 차관은 정 모 선수가 전례 없이 마사회의 훈련장을 혼자서 사용하고 관리비를 지불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사회 훈련장 사용에 관해서는 국가대표 선수의 경우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해에는 과거에도 통상적으로 승마협회가 마사회에 협조 요청을 해 이뤄졌다. 이번에도 정식으로 공문(국가대표선수 동절기강화 훈련장소 협조요청 2013년12월26일)을 보내 협의가 이뤄졌다." 
 
 또한 "타 선수들의 소속팀 훈련, 해외전지훈련 등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정 선수가 혼자 훈련을 받았던 것 뿐이다"고 짚었다. 
 
 문체부가 이날 함께 공개한 지난 겨울 국가대표 선수 8명의 마사회 훈련장 사용 관련 내용에는 마장마술 국가대표 4명 중 1명, 장애물 국가대표 선수 중 2명이 마사회 산하 KRA승마단 소속으로 이미 마사회에서 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애물 대표 중 1명은 자비로 국외에서 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김 차관은 "마방 사용료는 승마협회의 협조 공문으로 면제가 된 것이며, 관리비는 개인 소유의 말 관리에 드는 사료 등의 비용으로 이는 선수 개인 부담"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