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중국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이 21일 전격 결정되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중국A주 편입이 내년 6월 시작돼 수년간에 걸쳐 진행되므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을 밝혔지만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전부 하락했다. 중국A주가 MSCI 지수에 100% 편입되면 최대 46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형편이다.

   
▲ 사진=연합뉴스


중국A주는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용 본토 주식이다. 이번 결정으로 MSCI에 편입됨으로써 신흥국 증시에서 중국과 경합 관계에 있는 한국 증시에는 부정적 여파가 불가피해 보인다.

내년 6월 최초 편입 시점에는 222개 종목의 시가총액 중 5%만 지수에 반영되고 향후 단계적으로 시총 반영 비율이 올라간다. 

222개 종목의 시총 5%가 편입될 경우 A주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7%가량이지만, 시총 100%가 반영되면 A주의 비중은 12.8%로 상승한다. 신흥시장지수에서 16%를 차지하는 한국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 불가피하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를 고려할 때 중국A주 편입 초기 자금유출 규모가 6000억~4조 3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련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해 "실제 편입 시행 시기와 신흥국 펀드 증가세,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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