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IT사업 역량 강화·공정거래법 취지 따른 것"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한화그룹이 IT계열사인 한화S&C의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새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오너 일가가 지분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21일 "한화S&C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지분 일부를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딜의 초기 단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지분 매각이 한화S&C 사업 부분에 대한 대주주 지분율을 낮추면서 외부 투자자의 사업관리 역량을 활용해 IT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S&C는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 개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비상장사로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지분 절반인 50%를,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삼남 김동선씨가 각각 25%씩 가지고 있다.

특히 이번 지분 매각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는 "이번 거래는 공정거래법 취지에 부합하는 지분 구조로 변화시키려는 첫 단계로 향후 추가 조치들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상 오너 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비상장사(상장사는 30% 이상)는 일감 몰아주기의 규제 대상이 된다.

이에 한화그룹이 추가적인 지분 매각 등의 조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로서는 주요 사항들이 결정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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