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재영 기자]영화 '군함도'가 5인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일본으로 보내주겠다는 말에 속아 딸과 함께 군함도에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 역을 맡은 황정민의 포스터는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 사이에서 남다른 임기응변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모습을 담았다. “만날 사람이 있거든요. 다른 사람들처럼 징용 온 게 아니고”라는 카피와 더불어 웃는 얼굴 속 절박한 심정이 느껴진다.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으로 분한 소지섭의 포스터는 “내가 누군지 알고 바락바락 대들어?”라는 카피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긴장감을 전한다. 소지섭은 말보다 주먹이 앞서고 지고는 못 참는 성격이지만 진한 속내를 지닌 최칠성의 거친 남성미를 소화해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할 것이다. 

총을 겨누고 있는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박무영 역의 송중기 포스터는 흔들림 없는 단호한 눈빛과 냉철한 표정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이 틀어질 경우 당신이 먼저 내 손에 죽게 되오”라는 거침 없는 박무영의 대사는 군함도에서 벌어질 일촉즉발의 상황을 암시해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여기에 이정현이 연기한 갖은 고초를 겪은 말년의 포스터는 당당함을 잃지 않는 강한 눈빛과 함께 “우리가 뭔 죄 지었냐?”라는 대사로 일제 치하 온갖 수난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낸 강인한 조선 여인 말년을 완벽히 소화했다.

이강옥의 딸 소희 역의 김수안 포스터는 “경성에서 악단 했었어요. 아빠하고 삼촌들도 다 같이 왔어요”라는 대사와 함께 군함도의 현실을 알지 못한 천진난만하고 해맑은 표정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군함도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기엔 아직 어린 소희를 풍부한 감성으로 소화한 김수안은 순수하고 당찬 모습으로 극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이렇듯 끌려온 이유와 살아남는 방식은 달랐지만 군함도에서 살아가려는 마음만은 같았던 조선인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아낸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군함도'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