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추진력' 박상욱 부회장 '실무' 시너지
SK하이닉스 기업가치 ‘쑥쑥’…미래 전망도 '쾌청'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의 ‘환상 호흡’이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를 수직상승 시키고 있다. 최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면 박 부회장이 일선을 일사분란하게 지휘하며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 모습이다.

22일 전자‧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역대 최고 분기 실적까지 예고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2분기에 SK하이닉스가 6조원 후반의 매출과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최태원 SK 회장 /사진=SK그룹

특히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D램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겸비했고, 낸드 플래시에서도 도시바와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이유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낸드 플래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라며 "도시바의 생산시설과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겠지만 향후 파트너십 강화로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몇 년전만 해도 ‘위기론’에 시름했던 SK하이닉스가 환골탈태 한 것은 최 회장의 과감한 ‘추진력’과 박 부회장의 ‘기술 우선주의’ 경영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굴지의 반도체 회사로 성장하는데 최 회장의 ‘결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2년 반도체 전문기업 하이닉스를 인수를 결정했다. 주변의 반대가 심했으나 반도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4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SK 계열사 중 으뜸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에서도 최 회장의 ‘승부수’가 적중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 전까지 SK하이닉스는 인수 경쟁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회장은 일본 현지로 날아가 전략을 진두지휘 했다. 결국 SK하이닉스는 한미일 연합에 가세했고, 브로드컴, 웨스턴 디지털 등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한미일 연합의 일원으로 참여한 SK하이닉스는 지분 인수 대신 3000억엔(약 3조800억원)을 융자해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는 도시바가 해외 반도체 기업으로의 인수 된다는 일본 내 반감을 잠재우고, 인수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일 연합에서 반도체 전문 기업은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재무적 투자자로 이익을 남기고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가 향후 도시바 경영에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박 부회장이 정성을 쏟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반도체 분야 전문가인 박 부회장은 기술 경쟁력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평소 조용한 성품이지만 반도체에 대해서 만큼은 한 치의 양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낸드 플래시 경쟁력이 뒤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글로벌 낸드 플래시 시장 2위 도시바와의 시너지가 전망되면서 박 부회장의 ‘기술 경영’도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하이닉스의 상승세는 하반기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3, 4분기에 SK하이닉스가 수익 폭을 넓혀 3조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상황도 SK하이닉스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D램은 내년에도 공급증가율이 수요증가율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글로벌 낸드 플래시 공급이 증가하면서 판매가격의 하락이 예상된다”며 “서버 및 그래픽 D램 가격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6000억원대로 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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