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예산 협조 등 당부…국회 본회의도 참석해 취임인사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출신 도종환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를 예방하고 향후 정책 추진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도종환 장관은 이날 오전 가장 먼저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추미애 대표는 "시인이 장관이 되셨다. 시인이 국회의원이 됐을 때 '시인이 죽었다'는 난 화분을 보낸 문화계 인사들이 있었다"며 "그런데 도종환 의원이 보여주신 활약상은 우리 정치권을 바르게, 특히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시종일관 열심히 해 주신 덕택에 온 국민이 역사교과서 문제를 인식하게 만들어 주셨다"고 추어올렸다.

이어 "정치를 맑고 바르게 하신 분께서 블랙리스트 같은 문화계 적폐를 청산해낼 적임자가 발탁된 건 대통령님께서 사람을 보는 안목이 탁월하다는 것"이라며 "정치권에 추씨도 특이성(姓)인데, 도씨도 희귀성이다. 성소수자가 장관이 됐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위해 많은 성과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도 장관은 "문체부가 국정농단과 블랙리스트로 인해 거의 초토화됐다. 예술인들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고,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바로 철저하게 조사해야 하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면서 "많이 도와달라. 문화예술진흥기금이 고갈됐는데 확보할 수 있도록 해달라. 예술인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 도종환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를 예방한 뒤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 신임 국무위원 취임 인사를 가졌다./사진=미디어펜


도 장관은 뒤이어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평창올림픽 홍보예산 등 여러 계획을 추경에 반영해줬으면 한다. 여야를 찾아가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선 비대위원장은 축하 인사를 건넨 뒤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이 있는데도 해당 지역에 면세점 하나가 없다"며 면세점 개설 추진과, '킬러콘텐츠' 육성을 당부했다.

이에 도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 광주에 내려갈 생각이다. 광주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취지를 살려 운영되도록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도 장관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만나 "평창 올림픽을 남북이 평화의 물꼬를 트는 체육 행사로 만들면 좋겠다"며 "IOC 위원장이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막식에 오면 문재인 대통령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만들려고 한다. 그 자리에서 여러 가지 부탁도 하고 그럴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미국과 중국의 핑퐁 외교처럼 평창 올림픽이 역할을 하면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어문 정책에도 심혈을 기울여 달라. 한글을 더 빛낸 장관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덕담했다.

이밖에 도 장관은 오전 중에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실 예방했으며, 오후에는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강경화·김부겸·김영춘·김현미 신임 장관들과 함께 취임 인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도 장관은 "문화의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할 시기에 장관으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국민이 보다 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 국가가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문화로 아름다운 나라, 건강한 나라, 쉼표가 있는 나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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