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2일 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국내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대해 "한국내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강 장관의 취임 축하인사를 겸해 진행된 25분간의 통화에서 "사드와 관련한 민주적 정당성과 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국내적 수요가 있다"는 강 장관의 말에 이같이 반응했다고 전해졌다.

강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향후 문재인정부가 조치하려는 사드 환경영향평가 방침에 관해 틸러슨 장관에게 "사드를 중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민주적 절차와 정당성을 담보하기 위해 내부절차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의 타국 외교장관과의 통화는 지난 21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에 이어 2번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통화에서 틸러슨 장관이 북핵 해법에 대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평화적인 압박 캠페인'(peaceful pressure campaign)이고 비핵화에 북한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노력하자. 5년간 한미 정책 공조의 토대가 될 것. 두 정상이 실용적인 분이어서 기질(chemistry)이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하자, 틸러슨 장관은 "물론이다. 성공적인 방문에 대해 강한 의지와 확신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통화에서 양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개최 전 양자 회동을 갖고 정상회담 최종조율을 할 필요성에 공감했고 향후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또한 틸러슨 장관에게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 후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씨에 대해 깊은 조의를 표했고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미중 외교안보대화에 대해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 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첫 전화 통화를 가졌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