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8승4패 1위 질주 '이유있다'...강해진 집중력 "버티기가 가능하다"

NC 다이노스가 확실히 강해졌다. 1위라는 성적 외에도 달라진 NC의 모습은 여기저기에서 감지되고 있다.

시즌 전 각 구단 사령탑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NC를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1년 간 쌓은 프로 경험과 외국인 선수 4명 보유의 프리미엄, 여기에 이종욱과 손시헌 등 노련한 선수들의 영입은 NC의 업그레이드를 점치기에 충분했다.

   
▲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연장 12회말 NC 선수들이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5일까지 12경기를 치른 NC는 8승4패로 당당히 선두를 질주 중이다. 3승9패로 출발한 작년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지난해 팀타율 꼴찌(0.244)를 차지했던 NC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일 불을 뿜어내고 있다. 12경기 타율이 0.303으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을 넘겼다.

베테랑 이호준(타율 0.319 홈런 3개)이 모범 FA의 진면목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정교함을 보탠 나성범이 타율 0.333(48타수 16안타) 3홈런으로 중심을 잡고 있다. 모창민(타율 0.300)은 벌써 타점을 14개나 쓸어 담았다.

이재학이 에이스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는 투수진 또한 안정적이다. 평균자책점 3.65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재학은 승운이 닿지 않아 선발 3경기에서 1승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1.19에 불과하다.

NC의 변신은 경기 막판 집중력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NC는 지난해 유독 막판에 뒤집히는 경기가 속출했다. 선제 득점시 승률은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5할대(0.565)에 머물렀다. 뒷심이 부족하니 연장전 성적(2승7무4패)이 좋을 리 없었다.

아직 초반이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NC는 6차례 1점차 승부에서 4승(2패)을 챙겼다. 2번의 연장전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는 이들의 환골탈태가 만천하에 공개했다. 11일 첫 경기에서는 9-5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11-11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초 결승타로 승리를 쌓았다. 13일에도 4-4로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끌고 간 뒤 이호준의 한 방으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경문 감독은 L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버티다가 이기는 것과 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작년에는 이기고 있다가 위기가 오면 경기가 꼬였다. 남을 추스를 여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3경기 정도 고비가 있었다. 작년이면 졌을 텐데 올해는 버티더라. 그만큼 힘이 생겼다는 것"이라고 끈끈해진 팀워크에 만족스러워했다.

물론 고작 10여경기를 치른 현시점에서 NC의 성공을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제 10분의 1을 보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장밋빛 미래'를 점칠 수 있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크호스' NC가 조금씩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