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23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다"는 청와대 전 행정관의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증인 신문에 임한 노홍인 전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이같이 말했다.

노 전 행정관은 이재용 부회장 측 변호인단이 "김 전 행정관이 '언론 이슈로 보도되고 있는데 수석에게 담당비서관실이 보고하지 않았냐'는 이야기를 증인(노홍인 전 행정관)에게 들었다고 법정증언했다"면서 진위 여부를 질문하자 "대통령 지시 부분에 대해선 김 전 행정관이 착각한 것"이라고 답했다.

노 전 행정관은 이에 대해 "특검에서 진술한 것은 김 전 행정관을 신뢰해서 그렇게 말을 했다면 맞을 것이라는 취지"라면서 "대체적으로 맞는 얘기지만 박 전 대통령 지시라고 언급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이어 노 전 행정관은 최원영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의 지시와 관련해 "수첩을 보여준 적이 없었고 삼성 합병에 대해서도 메르스 대응에 전념하느라 잘 몰랐다"는 취지를 밝혔다.

또한 그는 김 전 행정관이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정책과에 자료 요청한 사안에 대해서 "의도는 모르겠고 일반적인 자료 요청"이라고 답해 특검의 주장과 상반된 증언을 말했다.

   
▲ 23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다"는 청와대 전 행정관의 증언이 나왔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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