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재영 기자]이른바 '정유라 특혜'를 두고 세간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최순실 씨(61·구속 기소)가 딸 정유라 씨(21)의 이화여대와 청담고 입시 및 학사비리 사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상황.

23일 서울중앙지법 김수정 부장판사는 "자녀가 잘되길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보기엔 너무 많은 불법 행위를 보여줬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 씨의 범행으로 누구든 공평한 기회를 부여받고 열심히 노력하면 정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회의 믿음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정 씨의 학사비리를 도운 최경희 전 이대 총장과 김경숙 전 학장에게는 징역 2년을, 남궁곤 전 입학처장에게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법원이 최 씨에게 유죄를 선고한 것은 지난해 10월 검찰의 국정 농단 사건 수사 시작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 씨의 입시 및 학사비리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55·구속 기소) 등 교수 8명도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정 씨가 다닌 청담고의 체육 교사 A씨는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3년 4월 말쯤 최 씨에게 "정유라가 대회 출전 연 4회 제한으로 더는 출전이 어렵다. 정 그러면 다른 학교로 전학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최 씨가 화를 내며 "나이도 어린데 시건방지게 말대꾸냐"라고 폭언했다는 진술도 곁들였다고 알려졌다.

A 교사의 이같은 증언을 듣고 있던 최씨는 "선생님도 성격이 까탈스럽고 젊은 선생님답지 않게 학부형에게 하대했다. 본인 성격이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몰아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과거 함모 지도교수에게 "네가 뭔데 우리 딸을 제적시킨다는 거냐. 고소하겠다"고 말하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도 조사된 바 있다.

이 외에도 정 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공범으로 기소된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과 소설가로도 활동해온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의 법정 신경전이 세간의 시선을 모았다.

김 교수는 "선생님이 소설을 쓰는 건 알지만, 어떻게 없는 얘기를 만드느냐"고 류 교수를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고,  류 교수도 "학장님도 교수냐. 이화에 와서 모셨던 선생님은 다 선량한 분들이었다. 이 마당에 이렇게 부인하셔도 되느냐"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류 교수는 이날 김 교수를 가리켜 "밑의 사람한테 죄를 전가하고 이렇게 뻔뻔스럽게 하실지 몰랐다"고 언급했다.

많은 사람들은 24일 온라인상에 "정유라 하나 때문에 이 무슨 웃지 못할 코미디...(sy******)" "재산부터 환수하길(sey*****)" "그 나물에 그 밥(ghq*****)" 등 공분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재판부는 최 씨에 대해 “누구든지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면 그에 상응하는 정당한 결과를 얻으리라는 믿음 대신 ‘빽도 능력’이라는 냉소가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마저 우리 사회에 생기게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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