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진주외고 학교폭력 2명 사망 관련 교육감 사죄 촉구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최근 경남 진주외고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교육감의 사죄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14일 성명을 통해 "지난 11일 밤 학교폭력으로 또 한 명의 학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이 학교는 얼마 전 동급생의 폭력으로 학생이 사망하는 사고로 경남을 들썩이게 했던 바로 그 학교로 같은 학교에서 열흘 간격으로 두 번의 학생 사망 사고가 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 진주외고 전경/뉴시스 자료사진
 
이어 "학생 사망이라는 엄청난 사고가 같은 학교에서 연이어 일어났다는 것은 상상조차하기 힘든 일이며 이는 단순한 사고로 볼 수 없다"면서 "학교폭력과 생활지도에 대한 후속조치가 소홀했음은 물론 또 다른 사고를 대비한 긴장감조차 없었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학교의 이 같은 무책임한 행동이 어린 생명을 무참히 짓밟은 것이나 다름없다""더구나 학생 사망 다음날 교육감의 부인은 모 단체의 행사에 내빈으로 참여해 교육감 부인임을 알리며 출마를 위한 인사를 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몰염치한 일이며 교육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의심케 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서 "고 교육감과 그의 부인은 경남도민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죄해야 하며 교육감 또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마땅하다""다시는 이 땅에 학교폭력이 없기를 바라며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애도의 뜻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학생간 폭행으로 잇따라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진주외고 재단 이사장은 이날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난정학원 이사장인 이모씨는 14"이사장직을 물러나며"라는 제목의 서한을 통해 "이번 사안에 대해 일부나마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고자 이사장직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비통한 심정을 표했다.
 
이씨는 "안타까운 일이 본교에서 또 발생했다"면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면서 귀한 자녀를 가슴에 묻게 된 학부모님께 먼저 사과와 조의를 전한다"며 사죄을 뜻을 밝혔다.
 
그는 "피해 학생에 대한 장례를 예를 다해 치르고 학내 분위기의 빠른 수습을 통한 학생과 교직원의 안정화를 이루는 일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며 "학교 안정화에 대한 책임 역시 교장의 몫이자 책임으로 학교 안정화 이후 학교장 사임에 대한 제의도 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15일 시·도교육청 학교폭력 예방 담당과장 회의를 소집해 학기 초 학교폭력 예방활동 추진실태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진주외고 소식에 네티즌들은 "진주외고,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진주외고, 외고가 이 정도면 다른 학교는" "진주외고, 철저히 진상 밝혀야" "진주외고, 2명이나 숨지다니" "진주외고, 이사장 사퇴하면 다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