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금액이 큰 '타법인 주식취득' 사례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찬우)는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타법인 주식취득·처분 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삼성전자미국법인(SEA) 주식 취득금액(9조 3385억원)이 최고액이었다고 26일 밝혔다(지난 19일 기준).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당시 미국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Harman) 인수 재원을 제공하기 위해 SEA의 주식을 취득했고, SEA는 이 자금으로 하만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하만 인수대금은 총 80억 달러로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례로는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계약 당시의 기준환율을 적용해 인수가액을 9조 3393억원으로 최종 발표했었다.

한편 삼성전자에 이은 주식취득 금액 2위는 두산밥캣의 두산홀딩스유럽(DHEL) 주식취득이 차지했다. 대금은 1조 5259억원이었다. 두산밥캣은 자회사인 클라크이큅먼트의 유상감자를 통해 현금을 조달하고, 이 현금을 DHEL에 출자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리파이낸싱을 진행한바 있다.

그 외 한일시멘트의 현대시멘트 인수(6221억원), 롯데쇼핑의 롯데시네마 주식 취득(5274억원), 동원산업의 동부익스프레스 인수(4162억원)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에는 더블유게임즈의 디에이트게임즈 인수(3033억원) 금액이 가장 컸고, 필링크의 크리스에프앤씨 인수(1725억원), 에임하이의 마스터리 센튜리 리미티드 인수(1171억원) 등이 그 다음 순서를 차지했다.

한편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타법인 취득 공시는 총 181건으로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170건)보다 6.5% 늘었다. 취득 금액은 17조 9147억원으로 작년(18조 1000억원)보다 1.0% 감소했다.

타법인 주식 처분 공시는 68건으로 작년보다 3.0% 늘었고, 처분 금액은 4조 8281억원으로 38.7% 줄었다. 처분 규모 1위는 두산밥캣이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실시한 자회사 클라크 유상감자로 금액은 1조 527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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