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스위트룸으로 이전 협의중...롯데월드타워 114층 이전 못할 수도
   
▲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5월 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 모습/사진=롯데그룹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최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난데 이어 오랜 기간 집무실이자 거처로 사용했던 롯데호텔 34층도 떠나게 됐다. 롯데월드타워 114층 이전 계획도 불투명한 상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다음달 1일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신관의 개보수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서울은 내년 8월까지 개보수 공사를 통해 6성급 이상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호텔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서울 신관 34층에는 신 명예회장의 집무실이자 거처가 있는 곳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들 조차 언제부터 신 명예회장이 이 곳에서 지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랜 기간 거처로 사용한 곳이다.

몇 십년간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롯데호텔 34층'은 2015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외부에 공개된 바 있다. 

롯데호텔서울 신관이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면서 신 명예회장 역시 몇 십 년 만에 이사를 해야 할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롯데호텔서울 본관 34~35층 스위트룸 일부를 사용하는 것을 호텔롯데, 한정후견인(사단법인 선)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호텔서울 신관이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신 명예회장의 거처를 본관으로 이전하는 것을 한정후견인 등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초 신 명예회장은 롯데월드타워가 완공 이후 114층의 프라임 오피스로 이전 계획이었으나 이것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신 명예회장이 고령에다 소공동에 머물고 싶어 한다는 점과 함께 신 명예회장을 만나기 위해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및 SDJ 관계자들이 드나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동빈 회장도 롯데월드타워의 안전 문제가 불거질 당시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입주할 것이라고 알려졌었지만 아직 입주를 하지 않고 있다. 그룹 측은 신 회장의 롯데월드타워 입주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개인의 선택 사항이라는 점이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서는 공식적으로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이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할 것이라고 알린 바가 없다"며 "거처 이전은 개인 선택이자 개인 정보와 관련된 것이라 쉽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 명예회장은 지난 24일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직에서 물러났으며 1948년 일본에서 롯데그룹을 창립한 지 약 70년 만에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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