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 대통령은 오는 29일 취임 후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28~7월1일 미국을 방문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한미 양국 모두 새정부가 출범한 뒤 이뤄지는 정상간 첫 만남인데다 역대 한국에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미국을 방문하는 기록도 남겼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통해 앞으로 양국 정상간에 긴밀한 우의와 신뢰를 구축하고, 향후 5년간 양국 정상이 수시로 통화하는 것은 물론 상호 방문하고 다자회동 등을 통해 긴밀한 협의체제를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 양국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먼저 정상간 신뢰와 우의를 다지는 데 합의했다는 의미로 정 실장은 “이런 양국 정상간의 긴밀한 협의 체제를 토대로 앞으로 양국간 구체적인 정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8일 워싱턴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착한 뒤 문 대통령은 곧바로 장진호전투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에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장진호전투는 6.25전쟁 당시 한미 양국 군인을 포함해 많은 유엔군이 희생당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이다. 정 실장은 “장진호전투를 통해 당시 9만명에 달하는 많은 난민들이 이른바 ‘흥남 철수’로 남한으로 피난했다”며 “문 대통령의 부모도 이 난민 중의 일원이었고, 이런 특별한 관련성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장진호전투기념비 헌화는 한미동맹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 개인의 가족사와도 연결된 중요한 상징성이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28일 한미 양국의 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비즈니즈 라운드 테이블 및 만찬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한미간 경제협력의 중요성 강조하는 연설도 할 예정이다. 

이어 29일 오전 문 대통령은 미국 의회 상·하원 지도부와 각각 간담회를 가진다. 이 자리에서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을 비롯한 미 정계 핵심인사들과 한미동맹의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게 된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인 29일 오후에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악관을 방문해 정상간 첫 만남을 가진다. 이어 백악관에서 펼쳐지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정 실장은 “이날 만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각별한 환대가 예상되고, 미국이 한미동맹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계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음날인 30일 아침에는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함께 한국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한다. 정 실장은 “이는 혈맹으로 만들어진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잘 보여주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특히 펜스 부통령의 선친은 한국전에 참전했던 용사이며, 부통령 자신이 우리 대통령과 함께 헌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히 표명해 이뤄진 일정”이라고 부연했다. 한국참전기념비 헌화에는 여러 참전국 대표들과 미국 참전용사들도 함께할 계획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으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다.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를 갖는다. 양국의 정상이 회담 후 기자들에게 정상회담의 결과와 의미를 각각 직접 발표하는 것으로 공동언론발표는 트럼프 정부에서 시작돼 현재 관례화돼 있다고 한다. 특히 이 공동언론발표는 발표 전 양국간 사전 조율없이 이뤄진다고 한다.

이후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별도 오찬을 함께한 뒤 백악관의 공식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다. 

   
▲ 문 대통령은 오는 29일 취임 후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28~7월1일 미국을 방문한다./자료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30일 저녁에는 美싱크탱크 CSIS에서 연설을 할 계획이다. 미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관련 연설을 하는 자리이다.

이후 문 대통령은 1일 토요일에는 교포 간담회에 참석해 교포들을 격려한 뒤 2일 미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워싱턴 출발, 2일 저녁 늦게 귀국하게 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큰 의제는 한국과 미국의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양국의 동맹관계를 다지고,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대응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논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실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을 포함한 대한 방위공약을 확인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동맹관계를 발전시키고, 비전을 공유하는 것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실장은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인 북핵과 미사일의 평화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큰 틀에서 공동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동맹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정상 차원의 공감대를 이루고, 이를 토대로 양국이 외교안보 분야 뿐 아니라 경제사회분야에서 협력하고, 글로벌 차원의 협력으로 폭과 깊이를 다져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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