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회 ‘2명 사망진주외고 규탄...“'학교폭력 없는 학교' 내걸고 뭣하는 노릇

 
참교육위한전국학부모회 진주지회 김미선 지회장은 15일 오전 11시 경남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외고에서 우리 곁을 말없이 떠나간 젊은 두 친구의 명복을 빌고 슬픔과 절망에 빠진 유가족과 친구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 진주외고 전경/YTN 방송 캡처
 
김 지회장은 "교육당국은 '학교폭력 없는 학교' 정부는 '4대 폭력 근절' 내걸고는 이게 뭣 하는 노릇이야""한 학교에서 열하루 만에 두 아이가 진주외고에서 죽었는데 무슨 말로 그 어떤 정책으로도 위로 할 수도 위안 받을 수도 없다"고 규탄했다.
 
그는 "학교전담경찰관제도와 학교 내 CCTV설치까지 생겨서 이런 무서운 일들이 적어도 학교 안에서 만큼은 일어나지 않을 줄로 믿었다""그런데 어찌 어리고 나약한 아이들에게 평생 족쇄를 채우고 친구를 먼저 보낸 죄책감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하는 잔인한 고통을 주냐"고 꼬집었다.
 
"'교육 도시 진주'라는 명성은 이제 입에 담기조차 참으로 민망스럽게 돼버렸다. 슬픈 일입니다.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과 함께 학교폭력대책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점검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 정신과적인 처방도 반드시 필요하다. 진주외고 교장과 관리책임자에 대한 문책도 있어야 한다. 관내 기숙형 학교에 대한 관리 감독의 허점은 없었는지 초심으로 돌아가 꼼꼼히 부모님의 마음으로 챙겨 봐 달라"고 부탁했다.
 
김 지회장는 "학부모의 요구가 우리 아이들의 학력신장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를 원한다. 성적지상주의가 아니라 정이 오가는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학교로 거듭나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다시 한 번 고인이 된 진주외고 두 학생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가족과 진주외고 학생, 교사 여러분들께 힘드시겠지만 조속한 시일 안에 제 자리를 찾아주시길 조심스레 두 손 모아 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진주외고에서 학생폭력으로 학생 2명이 잇따라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뒤늦게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13~14일 이틀 간 상황점검반을 보내 사건 경위와 실태를 점검한 결과 경남교육청이 보고한 사항 중 일부가 사실과 달라 심층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조사하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진주외고 소식에 네티즌들은 "진주외고, 폭력없는 학교 만든다더니" "진주외고, 정이 오가는 학교돼야" "진주외고, 명복을 빕니다" "진주외고, 진주외고만의 문제가 아니다" "진주외고, 교장은 뭐한 거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