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봉양·자식부양 부담…행복 점수는 60대가 최고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나라 중장년층의 삶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의 삶의 만족도가 가장 떨어졌다.

27일 발표된 라이나생명의 라이나전성기재단이 발행하는 헬스&라이프 매거진 ‘헤이데이’와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대한민국 중·장년의 일상에서의 행복’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에 거주하는 30~60대 48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자의 삶의 만족도 평균 점수는 18.95점으로 ‘약간 낮음’ 수준을 나타냈다.

연령별 삶의 만족도는 30대(19.35점)에 높았다가 40(18.29점)~50대(18.24점)에 낮아지고 60대(19.85점)에 다시 높아지는 형태를 보였다. 특히 50대 남성의 삶의 만족도는 17.2점으로 모든 집단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40대와 50대에는 부모 봉양과 자식 부양으로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자녀가 없는 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19.4점으로, 자녀 1명(20.3점), 자녀 3명 이상(20.7점)인 이들에 비해 낮았다.

연령대별 행복도를 보면 가장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시기는 6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60대의 평균 행복 점수는 30대보다 약 10%나 높았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50대 남성이 여타 연령대와 비교해서 일상에서 경험하는 기분과 행복감이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의 중·장년 중 가장 불행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50대 남성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온 해외 연구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이번 조사에서는 소득에 따른 행복 차이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독 한국 사회에서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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