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관훈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뉴타운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첫 분양 단지가 나오는가 하면 그동안 진행이 지지부지하던 다른 구역들도 사업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7월 상계뉴타운 4구역에서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 810가구 가운데 44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상계뉴타운이 지정된 지 12년 만에 첫 분양이다. 이를 신호탄으로 롯데건설도 올 하반기 6구역에서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상계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상계동에는 지난 2006년 이후 고작 3개 단지가 분양을 했는데 2009년과 2016년 각각 입주한 수락리버시티3·4차와 중계센트럴파크는 상계역이나 노원역 등 상계동 중심과 떨어져 있고 가구수도 400~600가구에 불과해 사실상 12년 동안 신규공급이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아파트 노후화와 재건축에 의한 이주수요가 갈수록 커지는데 상계뉴타운이 공급부족을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상계동에 위치한 77개 아파트 단지 중 2000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는 53개 단지로 전체의 68.8%다. 가구수로는 5만314가구로 전체의 87%에 달한다. 특히 내년이면 재건축이 가능한 30년차 아파트도 3만2787가구로 절반 이상인 56.7%나 된다.

이러한 가운데 상계뉴타운 주변 지역 개발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월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약 98만㎡에 복합문화공간과 창업 관련 시설을 짓는 '창동·상계 도시경제기반형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동북권 신경제중심을 만들어 이 지역에 자족기능을 강화하고 고용창출을 통한 지역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뉴타운 인근 상계역에서 왕십리역까지 13.4km를 잇는 '동북선 경전철'도 추진 중이다. 지하철 4호선이 당고개역에서 남양주시 진접읍까지 연장되고 있고 지하철 8호선 잠실역까지 환승해 갈 수 있는 별내선의 추가 연장 계획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가시화 되고 있다. 출퇴근시간 상습 정체를 빚었던 동부간선도로 또한 지하화가 추진 중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정부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나 총부채상환비율(DTI)를 통해 그동안 많이 오른 지역에 핀셋 규제를 발표했다"며 "반대로 강북권 노원구 등에는 공급부족에 이주수요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뉴타운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 상계뉴타운 구역별 개발 현황(조합 및 시공사 사정에 따라 가구수와 일정이 조정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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