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중 언론인터뷰·현충원 참배·첫 최고위 주재 등 일정 소화
'여성 당수 3인' 추미애·심상정과 포옹 '화기애애'…政·靑서 내방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당대표는 취임 첫 날인 27일 오후 국회의장단과 여야 지도부를 차례로 예방해 국정 파트너로서의 협력을 강조했다. 청와대와 정부 요인의 내방,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축하 인사를 받기도 했다.

오전 중 언론 인터뷰를 갖고 현충원에 참배한 뒤, '2기 지도부'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오후 들어 이처럼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혜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심재철·박주선 국회부의장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를 수 분 간격으로 예방했다. 취임 축하 인사차 국회를 찾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접견하기도 했다.

특히 오후 1시50분쯤 문 대통령과 약 4분간 통화하고 인사청문회와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 협조 요청에 "보이콧하지 않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추경안 내용 중 공공부문 일자리에 관해서는 "공공 일자리가 많은 것은 (국회와) 협의해서 조정하길 바란다"는 취지로 건의했다.

이날 이 대표는 원내 5당 중 '여성 당수 트로이카'를 이룬 추미애 대표, 심상정 대표를 만나 포옹을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는 추 대표에게 "다른 야당이 어떤 길을 가든 국민만 바라보고 대한민국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여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되 보수정체성에 비춰 협조하지 못할 것은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여당도 큰 집인 만큼 너그럽게 작은 정당을 많이 배려해주시고 함께 더불어 가는 정치, 진정한 협치가 될 수 있도록 힘을 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추 대표는 "진심으로 동반자 관계에서 국정현안을 잘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이 대표가 탄생해 기쁘다"며 "우리 여성들이 아궁이에 불을 잘 뗀다. 아궁이에 불이 꺼질 날이 없어야 밥도 잘 지어지고 누룽지도 만들어진다"고 화답했다. 

   
▲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당대표는 취임 첫 날인 27일 오후 국회의장단과 여야 지도부를 차례로 예방해 국정 파트너로서의 협력을 강조했다. 청와대와 정부 요인의 내방을 받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약 4분간 통화하기도 했다. 사진은 이혜훈 대표가 이날 오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을 예방할 때 모습./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 대표는 심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는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가슴이 뭉클하다"면서 "과거와 같은 낡은 야당 행태를 보이지 않겠다고 약속 드렸다. 다른 정당들과 협력하면서 생산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덕담했다.

이에 심 대표는 "평소 정말 합리적이고 소신있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개혁 보수의 문을 활짝여는 강단있는 리더가 되실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또한 "손쉬운 대결정치 유혹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며 "그것이 개혁보수의 첫번째"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박주선 부의장을 찾은 자리에서는 "협치를 잘하자"고 당부했다. 박 부의장은 "지금은 여든, 야든 단독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정치 구도"라며 "야당은 당리당략에 집착해 협조를 하지 않고 있고 여당은 야당을 짓밟고 무시하고 있다. 이런 구도 속에서 우리 당과 잘 협치가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옛 친정인 한국당의 정우택 권한대행을 예방했을 때에는 "이 당에 오랜만에 오는데 만감이 교차한다"며 "한국당과 경쟁하는 것은 경쟁하는 대로, 협조할 것은 협조하는 대로 좋은 파트너로서 우리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에 "바른정당이 올바른 보수로서 의미를 갖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며 "언젠가는 큰 바다에서 만나듯 우리가 이 대표와 같이 손을 잡고 가는 그날이 그것도 빨리 오기를 바라겠다"고 향후 두 보수야당 간 연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이날 당대표실에서 전병헌 정무수석과 배재정 총리비서실장의 예방도 받았다.

전 수석은 '축 취임,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힌 축하 난을 선물한 뒤 "문 대통령과 통화도 하셨겠지만 이 대표가 경제전문가인데다가 정치도 상식적, 합리적으로 하고 계셔서 청와대에서도 (협치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을 위해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고 야당이 해야 할 부분은 하겠다"며 '생산적인 야당'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배 실장의 내방 때에도 이낙연 국무총리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환담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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