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승마' 논란에 휩싸인 대한승마협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섰다.

승마협회는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3층 대회의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안민석(48·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제기한 '황제 승마' 특혜 논란에 대한 주장을 반박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주재로 열린 브리핑과 비슷한 맥락에서 승마협회가 관련된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대한승마협회 이광종 감사·김종찬 전무이사·김덕수 심판이사·최병욱 홍보이사·김성칠·고혁준·정수정 이사 등 7명이 참석했다. 주요 사안에 대해서 이광종 감사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전개됐다.

승마협회는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 관한 공정성 부분과 박근혜 대통령 측근이 승마협회 운영에 개입했다는 안민석 의원의 지적에 대해 무게를 두고 반박했다.

이 감사는 "매년 선발하는 국가대표는 1년 동안 승마협회와 국제승마협회가 인정하는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포인트를 합산해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점수를 공개하고 있다"며 특정인에게 선발 특혜를 줄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안민석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으로 통하는 정윤회씨의 딸인 정모씨가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특혜를 입었고, 아울러 청와대의 지시로 승마협회가 체육단체 특별감사 대상에 올라 작성된 살생부에 따라 특정 인사들에 대한 사퇴 압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승마협회는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감사는 "언론에서 제기한 대통령 측근이 협회의 임원이나 분과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전혀 없다. 협회에 어떤 압력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 모 선수가 마사회 전용훈련장 사용이라는 특혜를 누렸다는 주장에 대해 "현재 국가대표의 전용훈련장이 없어 협회 차원에서 협조를 구해 마사회의 훈련장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는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고 국가대표 4명이 모두 함께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협회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박원오 전 전무에 대해서도 협회의 입장을 정리해 답변을 했다.

이 감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현직 전무를 지냈던 박원오씨에게 자문을 구하고 의견을 수렴한 적은 있지만 그외 협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접촉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논란으로 죄 없는 승마 선수들에게 더이상의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협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면서 "모든 부분을 점검해 부족한 부분은 개선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승마협회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개인에게는 강력히 대응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