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서비스 리더십…협업, 삼성 IoT 최대 강점
"가전에 IoT 기술 침투 속도 더욱 빨라질 것"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가전 업계에서 냉장고는 기술 차별화를 부각시키기 가장 어려운 제품 중 하나다. 냉장고의 심장 역할을 하는 컴프레서와 단열 기술 등이 상향 평준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제조사간의 기술차 격차가 거의 없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더 똑똑하고,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냉장고 경쟁이 불 붙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품은 냉장고가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음식과 식재료만을 보관하던 기존의 기능을 넘어 일상생활의 새로운 중심으로 냉장고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가전업계에는 이미 IoT를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인식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Io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가전’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는 제조사로는 삼성전자가 꼽힌다. 최근 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를 앞세워 이 시장과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구성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스마트가전 담당 상무 패밀리허브 셰프컬렉션 냉장고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구성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스마트가전 담당 상무는 삼성전자 스마트 가전의 미래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IoT에서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장점과 이를 통한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IoT 사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칩과 센서, 플랫폼, 기기 등 기술과 서비스 전반에 걸친 리더십은 물론, 외부와의 다양한 협업과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가전은 클라우드에 기반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소비자의 제품 사용 환경과 습관 등을 분석, 최적의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진화하고 있다. 애플리케애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개방을 통해 다양한 외부 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보안(Security), 편의성(Convenience), 에너지(Energy), 건강(Health)이라는 4가지 요소에 집중한 사용 시나리오를 개발, 소비자에게 고민과 불편 없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구 상무는 미국 IBM에서 통신 인더스트리의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분야 글로벌 솔루션 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경영학(고려대)과 출신 공학박사(미국 조지 워싱턴대)인 그는 통신·IT·클라우드·IoT 분야에서 엔지니어링‧상품기획 마케팅 전략 분야 등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구 상무는 삼성전자에서 스마트가전이 클라우드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와 AI 등 혁신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의 IoT 경험을 확대할 수 있도록 상품 전략 수립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패밀리허브 등 주요 스마트가전 제품에 더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그는 IoT 기반 스마트 가전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 삼성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사진=삼성전자 제공

구 상무는 “IoT 또는 스마트가전이 아직 초기 단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최근 몇 년간 그 보급 속도가 놀랍게 빨라지고 있다. 이전과 달리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에서 매일 쓰이는 기기인 냉장고에 정보통신기술(ICT), IoT 기술을 적용한 패밀리허브 같은 제품이 출시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각종 가전제품과 홈오토메이션이 하나의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게 되면 소비자들의 삶에 IoT기술이 녹아 들어가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을 포함한 집안 모든 기기들의 연결성과 호환성을 높이고, 소비자들이 IoT 경험을 더 간편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술·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구 상무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 비브랩스 등의 기술과의 시너지도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역량과 외부 기술이 합쳐지면 예상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의 기술 탄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음성과 AI 기술은 스마트가전에 있어 핵심 기술이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과 삼성이 그동안 다양한 제품군에서 축적해온 경험이 만나면 타사에서 따라오기 어려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이 진전한 커넥티드 라이프를 구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 적용된 가전제품도 소비자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외면 받는 것이 현실이다. 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 셰프컬렉션 등을 출시하기 전 철저한 시장‧소비자 조사를 실시하고,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패밀리허브와 같이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가는 제품은 시장 수용도와 실사용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패밀리허브를 처음 출시하기 전까지 삼성전자는 3년여에 걸쳐 한국과 미국, 유럽 주요국을 대상으로 1000명이 넘는 소비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구 상무는 “이 같은 조사는 트렌드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지금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미국에서 100여명의 소비자들로부터 패밀리허브의 다음 버전 제품을 위해 심층적인 의견을 듣는 조사를 했고, 이 결과는 향후 제품 전략과 기획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구성기 상무(오른쪽)과 김민경 상무가 지난 3월 셰프컬렉션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2017년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의 혁신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스마트가전의 유용성과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삼성전자와 구 상무는 기술이 전해주는 가치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 보호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도 분명히 하고 있다.

구 상무는 “(스마트 가전)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새로운 기술이 이끄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소비자들도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또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SW를 통해)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는 진화형 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욱 제품 사용에 흥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보안 문제를 우려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기술은 물론 지속적으로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가전과 IoT 분야는 기술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구 상무의 생각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읽어 내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구 상무는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은 물론 소비자와 시장에 귀 기울여 전 세계 시장에서 다양한 소비자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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