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8일 서울외고·장훈고·경문고·세화여고·영훈국제중 등 재지정 대상학교에 대한 올해 운영성과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모두 기준 점수를 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재지정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영훈국제중(특성화중학교)을 비롯해 지난 2015년 운영성과에서 미흡한 결과를 받아 '2년 지정취소 유예' 조치를 받은 서울외고와 장훈고·경문고·세화여고(이상 자사고)에 대한 재평가 결과, 지정취소 기준 점수(60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이번 재평가는 2015년 당시 평가 지표와 방식을 동일하게 적용해 평가 신뢰도와 타당성 등 행정 합리성을 확보하는 데 노력했으며,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초·중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고교체제 개편'과는 별개 사안으로 진행했다"

조 교육감은 "고교 체제 단순화는 신임 교육부 장관 취임 후 교육부 방침과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면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추진할 것"이라며 "교육부가 고교 체제 정상화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며, 시·도 교육청과 학교 관계자, 교육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동 협의기구를 구성하자"고 말했다.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8일 서울외고·장훈고·경문고·세화여고·영훈국제중 등 운영성과 평가 결과가 모두 기준 점수를 넘었다며 이들 학교를 재지정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조 교육감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외고·자사고 폐지 논란과 관련해 "외고·자사고가 고교 서열화 현상을 고착화하고 교육 격차를 심화시키는 현실을 감안했을 때 단순히 '평가를 통해' 미달된 학교만을 일반고로 전환하는 것은 현 고교 체제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엔 한계가 명확하다"며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실행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정부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의 일괄 개정을 통해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근거를 마련하고 고입 전형 방법, 절차 등은 시·도 교육감에게 위임해야 한다"며 외고·자사고의 설립과 선발시기 등을 규정한 시행령을 즉각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조 교육감은 초·중등교육법 시행규칙에 근거해 운영 중인 국제중도 해당 규칙 개정을 통해 일반중학교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일반고로의 일괄적, 전면적 전환과 고입 전형의 연차적 전환 방안 등 관련 제안도 내놓았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날 발표한 운영성과 평가는 외고의 경우 학교운영, 교육과정 및 입학전형, 재정 및 시설, 교육청 자율 등 4개 영역 27개 지표에 걸쳐 이뤄졌고, 자사고의 경우 학교운영, 교육과정 운영, 교원의 전문성, 재정 및 시설여건, 학교만족도, 교육청 재량평가 등 6개 영역으로 평가됐다.

국제중학교는 4개 영역 26개 지표로 평가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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