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관훈 기자] 다음달(7월) 5일 1순위 청약접수를 받는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분양가 3.3㎡당 2376만원선에서 결정됐다.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주장과 주변 시세보다 비싸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그 청약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판교신도시에 들어서는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한국식품연구원 이전 부지에 지상 최고 25층 15개동에 1223가구가 입주하는 대단지다. 남서울골프장 초입에 위치하고 있고, 근처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자택이 있는 곳으로 판교에서도 입지가 좋다는 평을 받는 곳이다.

아파트 단지 4면이 모두 녹지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지만 판교신도시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해 판교역까지 직선거리가 4㎞에 이를 정도로 다소 거리가 있다. 때문에 지하철 등 대중교통 환경은 상대적으로 뒤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조용하고 안락한 곳을 찾는 수요자에게는 최상의 아파트이지만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있는 가정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자에게는 불편함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분양가는 84㎡(이하 전용면적)가 7억9000만~8억6580만원, 114㎡는 9억6000만~10억8000만원이다. 84㎡(옛 공급면적 35평형)를 기준으로 보면 3.3㎡당 평균 2376만원 수준으로, 84㎡A형 고층이 2470만원으로 가장 높게 책정됐다.

판교는 테크노밸리 입주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이미 서울 송파 일대와 비슷한 시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84㎡기준으로 판교원마을3단지(푸르지오)가 7억5000만원에서 7억7000만원, 백현마을7단지(주공)는 8억4000만원에서 9억원 사이에서 최근 거래가 이뤄졌다.

단순 비교한다면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분양가는 판교역까지 직선거리 2㎞ 정도 이내인 판교원마을보다는 비싸고 판교역 인근 역세권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견본주택 현장에서 만난 동탄에서 왔다는 한모씨(34세·여)는 "남편과 보러 왔는데 학부모들이 살 곳은 아닌 것 같다"며 "출퇴근과 통학이 불편하고 상권도 없는데 신축 대단지라는 이유만 보고 오기에는 비싼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가격보다 3.3㎡당 200만원 정도 높게 책정된 것 같다"며 "판교를 대표할만한 알파리움 시세를 감안하면 웃돈(프리미엄)이 붙는다고 해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준공완료 이후 예상 모습./사진=포스코건설


짧은 동간 거리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동간 거리는 64m로 통상 아파트 동간격 70~80m보다 짧다.

동판교의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판교에서는 오랜만에 나오는 새아파트이고 주위 환경이 좋아 분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전매도 쉽지 않은 상황(1년 6개월)에서 투자 메리트가 있는지는 쉽게 판단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문도 한국부동산박사회 회장도 "무엇보다 오랜만에 분양되는 새 아파트라는 장점이 있다"면서 "분당 등 주변 도시에 사는 중장년층 가운데 조용하면서 넓은 공간으로 옮기려는 실수요도 꽤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한 회장은 "입지가 좋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투자 목적의 청약자도 상당하게 있을 것"이라며 "실수요 목적이 아닌 청약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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