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투표당일 TV토론 전례없어, 27일 거부" 申·元 "어쨌든 잡혔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이 7·3 전당대회의 선거인단 모바일 사전투표를 30일 시작한 가운데, '투표하는날 선거운동은 없다'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불참한 채로 나머지 당대표 후보자간 방송3사 TV토론이 진행될 전망이다.

당대표 후보인 신상진·원유철(기호순) 의원은 이날 오후 KBS·SBS 공동주최 TV토론에 출연하기로 했으나 홍준표 전 지사는 불참의사를 밝혀뒀다.

홍 전 지사는 전날(29일) 경기 안양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운동 끝났다. 투표하는 날 TV토론을 한다는 것은 세계적 전례가 없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TV토론을 통한 선거운동을 내가 포기하겠다. 포기하는데 감점제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오후 페이스북에서도 "당 선거관리위에 'TV토론은 투표하기 전날까지 잡아달라'고 했고 '투표 당일은 TV토론하는 전례가 없다'고 했다"며 "사흘 전(26일)까지만 해도 투표 당일 TV토론을 한다는 연락은 받지 못했다. 이틀 전(27일) '투표 당일 TV토론을 한다'는 연락을 받고 '그것은 곤란하다'고 했고, MBC TV토론을 보고 많은 분들이 '서로 싸우는 게 역겹다'고 했다"고 밝혔다.

   
▲ 자유한국당 7·3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왼쪽부터·기호순) 신상진 의원,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원유철 의원이 지난 6월29일 경기 안양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이어 "그래서 29일 TV조선 토론을 마지막으로 TV토론은 끝내는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27일 '이미 잡힌 토론까지는 하고 30일 토론은 투표 당일 토론이니 상식에 어긋나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면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널리 혜량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유철 의원은 "TV토론은 본인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의무"라며 "거부하려면 즉각 사퇴하라"라고 날을 세운 뒤 방송 3사 TV토론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선관위에서 합의된 거라 무조건 간다"면서 "(홍 전 지사가) 나올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신상진 의원은 "내일 투표날이라 날짜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동의하고 선관위에 30일 모바일투표 전날까지 토론회 해야한다고 단단히 말하긴 했다"면서도 "어쨌든 잡혔지 않나"라며 "하나의 국민, 당원에 대한 서비스인데 (불참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27일 이미 투표 당일 토론 거부 의사를 밝혔다는 홍 전 지사의 발언과는 달리 "처음부터 안 한다고 하든가, 하루 전날에 또 (거부하나)"라고 말해 주장이 엇갈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실시되는 모바일 투표는 이번 전대에서 처음 전면 도입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인단의 스마트폰으로 URL(도메인 주소)을 전송하면 이를 클릭해 투표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선거인단은 내달 2일 전국 시·군·구 투표소에서 시행되는 현장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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