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상정 5일이나 7일, 기일지정 먼저…상임위 단계 넘길수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민주당과 바른정당 의원들 만으로 상임위원회 과반이 되는 곳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표결 처리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실상 더 이상 여야 교섭단체간 합의에 기대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르면 이달 5일 추경안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상정을 추진한다는 의사도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초단체장협의회'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 할 수 있는 곳은 해야 한다"면서 "바른정당이라도 해서 과반이 되는 데는 하겠다"라고 말했다.

'예산안을 표결처리해 예결위에 보낸단 의미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추경 같은 경우는 상임위마다 다 완성을 하고 그 다음(예결위)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다. 예결위에서 기일을 지정하면 거기에 맞춰서 하다가 안 되면 안 되는대로, 되면 되는대로 (상임위 단계를) 넘어가기도 하고, 그것에 따라서 후에 완성하기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미디어펜


이는 모든 상임위에서 심사를 거치지 않고도 추경안을 예결위에 상정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현재 민주당과 바른정당만으로 과반이 되는 상임위는 정무위, 기획재정위, 외교통일위, 안전행정위 등 4곳이다.

우 원내대표는 예결위 상정기일과 관련 "5일로 지정할 것 같다"면서 5일로 하든 7일로 하든, 그 즈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3일 의원총회를 통해 인사청문회와 추경에 대한 입장을 정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당 내홍으로)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부가 아주 어려울 땐 강경한 주장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으로서는 국민의당의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로 보인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래도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분들은 추경을 하자는 의견일 것"이라면서 "추경을 하자는 쪽으로 갈 것 같기도 하다. 기대는 그렇게 하지만 인사청문회 결과와 (연계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국민의당을 에둘러 압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앞서 기초단체장협의회 총회의 축사를 통해서도 "다른 당에서 조금이라도 도와주면 좋은데 우리가 '우당(友黨)'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본인들이 고민이 많아 잘 협조가 안된다"면서 "저희가 잘해 나가야겠지만, 때론 울화가 치밀고 때로는 다시 가서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사실상 국민의당의 비협조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도저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분노의 촛불, 희망의 촛불이 모아낸 새로운 정부"라면서 "이 정부를 제대로 출범시키기 위한 어려움이기 때문에 아무리 어려워도 한 발, 한 발 길을 열어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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