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리당략보다 진정한 협치로 진정성 있는 국민 감동 이끌어내야
   
▲ 이신훈 새마음포럼 사무총장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흥행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3일 앞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 떨어진 7%로 나타났다. 보수정당 기치를 내건 한국당의 수십년 역사상 최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48%로 1위였으며 뒤를 이어 바른정당은 2% 오른 9%를 기록했고 정의당은 한국당과 비슷한 7%, 국민의당은 5%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의 7% 지지율은 대선전 초반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과 비슷하다. 막판에 24% 까지 끌어올리긴 했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율이 원점으로 낮아진 것이다.

전당대회 흥행이 실패한 이유 중에는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막말과 분열의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유철 당대표 후보의 검증되지 않은 허위사실로 인한 공격은 '막말 경선' 이미지를 국민과 당원에게 또 다시 심어 주었고 바닥까지 추락한 민심에 확인사살을 한 꼴이 되었다.

청년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사상 첫 모바일 투표를 30일 실행했지만 투표 참여율은 21%가 조금 못된다. 2일에는 현장투표를 실시하지만 간편한 모바일 투표를 거부한 당원들이 더위를 참아내며 얼마나 찾아갈지는 미지수이다.

전대 흥행실패에는 막말 경선뿐만 아니라 당 지도부에도 책임이 있다. 전당대회는 당이 개최할 수 있는 가장 큰 행사로서 당의 미래와 비전을 당원과 국민에게 홍보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인데 장소가 협소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하겠다는 것은 상식 밖의 행위이다.

당대표 후보 TV토론은 또 어떤가? 자정이 넘은 시간에 TV 토론 일정을 잡는가 하면, 마지막 TV 토론 일정도 모바일 투표를 진행하는 30일 당일 날로 잡았다. 급기야 홍준표 후보는 투표 당일 토론 불가를 주장하며 날짜를 앞당길 것을 주장했으나 무산되었고, 결국 홍준표 후보가 빠진 채 TV 토론이 진행되었다.

바닥에 바닥을 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이러한 모습으로는 결코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심장부인 TK 지역에서조차 10% 지지율에 그쳤다. 바른정당은 TK에서 18%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이라는 보수우파 정당의 거목은 뿌리까지 썩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 자유한국당 7·3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왼쪽부터·기호순) 신상진 의원,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원유철 의원이 지난 6월29일 경기 안양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잃어버린 민심을 다시 찾아야 한다. 국민과의 신뢰를 먼저 구축하고 무엇을 잘못했는가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없이는 어떠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하더라도 국민들은 자유한국당 목소리 자체를 거부할 것이다.

진정성은 원칙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갈 때 인정받을 수 있다. 꼼수와 정치적 술수가 아닌 한 개인으로서의 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당이 바뀌기 위해서는 먼저 개인부터 혁신해야 한다. 새로 선출되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모든 사람들의 진실한 모습이 보이지 않고서는 국민과 당원의 신뢰를 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국민과 당원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 3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제1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깨달아야 한다. 지난 9년간 좌파 정당들이 했던 발목잡기를 따라하다가는 그나마 남은 7%도 무너지고 말 것이다. 당리 당약에 의한 반대를 위한 반대는 이제 국민들도 지치고 염증을 느꼈을 것이다. 제1 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협조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협조하여 진정한 합치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할 의무가 있음을 제1 야당은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둘째, 문재인 정부의 공익에 반하는 정책입법에 대해서는 국민의 이익을 대변할 줄 아는 야당의 모습으로 적극적으로 대립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입법 제정을 막아야 한다.

셋째,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 대립과 갈등은 정치 혐오 밖에 만들어내지 못한다. 국민 개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고 경쟁을 통한 건실한 성장을 정책으로 내세워야 한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정직한 정치를 통해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를 해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은 이유도 새마을운동을 통해 땀 흘려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가시적 성과와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의 새 지도부는 국가와 국민을 우선으로 하는 보수우파의 영업사원이 되어야 한다. 영업사원들은 고객을 설득시키기 위해 자신의 물건에 스스로 세뇌시킨다. 내가 먼저 감동 받고 내가 먼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고객에게 감동을 절대로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보수적 우파가치를 자유한국당이 역할을 해 내지 못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면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감동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구태 정치에서 벗어나 생각을 바꾸고, 마인드를 바꾸고, 행동을 바꾸어야 국민과 당원들의 신뢰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신훈 새마음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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