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다 달렸다…美언론 '트럼프 강력한 비핵화 조건 고수' 평가"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2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북 문제에 있어 주도권을 갖게 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일부 언론의 평가에 대해 "납득되지 않는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혜훈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직 인선 발표 기자회견 직후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남북 문제 주도권을 갖는다는 게 공동 성명서에 기술이 됐다든지, 대화의 문을 열어둔다고 기술됐다든지, 이런 것이 사전에 예상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이어서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들이 많은데, 그 문장들을 자세히보면 일정 조건의 단서들이 다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단서들의 숨은 의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주장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 조건으로 하는 것"이라며 "비핵화도 간단한 게 아니라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2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 조직강화특위 위원장 등 일부 핵심 당직에 관한 인선안을 발표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제 해석만 그런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등 기사를 검색해 읽어보니 대부분 북핵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강력한 비핵화 조건에서 물러서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더라"고도 말했다.

이어 "'일정 조건 하'라든지 '여건이 되면'이라든지, 그런 표현으로 미국의 의지를 어떻게 보면 다 반영했다는 생각"이라며 "대북 주도권을 우리에게 넘겨 준 정상회담으로 평가하기는 이른 것같다"고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도중 합의되지 않은 한미 자유무역정(FTA) 재협상, 방위비 분담 문제를 갑자기 언론 회견에서 치고 나온 것도 우리의 상당한 숙제로 떠안길 듯하다"며 "그 문제로 우리와 상당히 '밀고 당기기'가 예견된 만큼 골치아픈 숙제가 됐다. 그래서 일방적으로 대북 (문제에)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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