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가조작 근절대책' 시행 이후 국내 주식시장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대 김우진 교수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4년 건전증시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주가조작 근절대책 시행 이후 불건전매매 계좌군, 혐의의심 계좌군 등 '문제 계좌군'의 불건전 주문이 감소하는 등 활동이 줄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불공정거래 근절 종합대책' 시행 이전(2012년 4월18일~2013년 4월17일)과 이후(2013년 4월18일~2014년 3월31일)의 시장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대책 시행 이후 '문제 계좌군'의 계좌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건전매매 계좌군은 시행 전 2625개에서 시행 후 2232개로 393개(14.97%), 혐의의심 계좌군은 2654개에서 1700개로 954개(35.95%) 각각 줄었다. 증시 침체 여파로 일반 계좌군 역시 8.61% 감소했다.

또 문제 계좌군의 투기적 단타매매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건전매매 계좌군의 종목 보유일수는 평균 38.4일에서 44.7일로 6.3일, 혐의의심 계좌군의 경우 0.6일에서 2.2일로 1.6일 각각 늘었다.

김 교수는 "주가조작 근절대책 시행 이후 불건전매매 계좌, 혐의 의심계좌의 시장 활동이 감소하고 단타매매 성향이 완화됐다"며 "일반투자자의 매매전략이나 주문 양태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침체가 지속돼 거래대금 감소, 회전율 하락 등 활동성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급등·급락주 및 시장 위험성은 감소했다"며 "시장의 질(Market Quality)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포럼에서 명지대 빈기범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자보호가 기본 원칙"이라며 "이해하기 쉬운 금융상품 판매, 기업의 장기적 성과평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