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제작소 채용공고없이 아들 취직…소장대행·팀장, 함께 일한분들"
신보라 "'지우' 창립 후 연구용역 보조연구원에 아들 두번 이름올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3일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의 재단법인 희망제작소 채용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후보자 자신이 세운 회사 연구용역 사업에 참여시켜 아들의 '스펙 쌓기'를 도왔다는 의혹도 나왔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회사가 아들의 스펙 경력으로 쓰였다는 의혹과 아들이 희망제작소 지속가능 발전팀에 특별채용 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운을 뗏다.

신 의원은 "아들이 졸업 후 2016년 9월19일에 희망제작소 지속가능발전팀 연구원으로 채용됐는데 별도의 채용공고 없이 취직이 된 사실이 맞는가"라고 물었고, 김 후보자는 "그렇게 들었다"라고 인정했다.

신 의원은 "아드님이 채용된 희망제작소의 부소장과 팀장은 모두 2007년에 후보자와 함께 활동했던 분들"이라며 "두 사람 모두 아들의 채용 단계에서 한 사람은 소장 권한대행, 한 사람은 채용된 팀의 팀장으로 있었다. 아들 채용 전반이 후보자의 인맥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두 분은 저와 지속가능발전위에서 함께 일한 분들이 맞다"면서 "MB 정부 출범이후, 그 이전 10년 동안 지속가능발전위가 낸 지적재산이 유실될 상황이었고, 그것들을 우리 사회에 남기고 적용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두 분과 공유한 것도 사실"이라고 아들 채용 당시 인사 담당자와 자신의 친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희망제작소의 채용이 그렇게나 허술한 방식으로 이뤄지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특혜 의혹은 부인했다.

   
▲ 3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왼쪽)이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오른쪽)에게 '인맥 등으로 아들의 경력 관리를 도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사진=미디어펜


신 의원은 또 "후보자는 2011년에 주식회사 지속가능성 센터 '지우'를 창립한게 맞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2010년 11월"이라고 답했다.

신 의원은 "그래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했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은데 아들이 대학생일 때 2014년~15년 '지우'에서 수행했던 두번의 연구용역 사업에 보조연구원으로 이름을 올린 바 가 있다"며 "확인해 보니 2016년에도 100만원의 임금을 지우에서 아드님께 제공했던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드님을 연구용역에도 참여시키고 임금지급까지 하면서 경력관리를 해준 것 아니냐"라며 "첫번째 연구용역사업에선 자료입력 등을 단순 지원업무로 했기 때문에 아예 인건비나 비용자체를 지급하지 않았고 그 다음 연구사업에서도 자료정리정도의 단순업무로 일용임금으로 10만원을 지급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두 연구용역사업이 하나는 5700만원, 하나는 2000만원에 달하는데 이런 용역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단순지원업무인데도 보조연구원으로 아드님이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게 납득이 안된다, 설명달라"고 다시 질문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제 아들은 설문지 조사를 해서 오면 그것을 코딩해서 엑셀시트를 만드는 단순한 일이었다"며 "그런 활동들이 나중에 어디 취업할 것을 예상해서 스펙으로 관리된 것은 아니었다"고 부인했다.

또한 "그 당시 그렇게 관리할 만큼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것을 연구하는 것 조차도 없었다. 2016년에 100만원을 지급한 것은 아이가 졸업을 했을 때고 교육자료를 만들고 20일간 근무한 것을 일 5만원정도로 나눠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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