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 이유미 '사실대로 말하면…'에 이준서 '무슨말이냐' 되물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문준용씨 취업 특혜의혹 제보 조작 파문 관련 당내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4일 '적어도 제보를 폭로한 지난 5월5일까지는 당원 이유미씨의 단독범행'이라는 잠정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관영 단장은 이날 오전 YTN·CPBC·CBS 등 복수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같은 취지로 언급하고 "정상적인 검찰 수사를 한다면 저희 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앞서 이날 "적어도 5월5일 조작된 증거가 언론을 통해 발표될 때까지는 (이씨의) 단독범행"이라면서도 "이씨를 저희가 직접 조사할 수 없고 강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조사 대상자들이 자발적으로 제출한 증거, 진술에 근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계점을 인정한 뒤 "검찰에서 추가로 다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선 하루 전인 5월8일 이씨가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것이라고 하셔서 아무 말도 못하겠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서는 "파악했다"고 했다.

이어 "갑자기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망한다'는 얘기가 나와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이씨에게 (바이버로) '네가 말하는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이 무슨 말이냐'라고 하니까, 이씨가 '그건(제보 내용은) 서로 자연스럽게 나눈 대화라는 것이지 폭로라는 건 아니다'고 대답한다"며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도 아니고 비껴간 것이다. 좀 이상한 얘기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이 전 최고위원은 5월8일 아침 6시17분에 왜 이런 문자를 갑자기 보내오는지 자기는 의심스러웠고, 거기에 대해 다시 물어봤더니 제대로 답을 못하기에 좀 이상하다 하고 더 이상 이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제3자가 사실대로 모든 걸 말하면 망한다고 이씨에게 경고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런데 그 뒤를 보면 자기가 (제보자) 인터뷰를 받고 이 전 최고위원이 '제보자를 믿어라' 하는 문자를 다음날 또 보낸다"며 "이 전 최고위원이 이 시점에서 사실이 아니라 조작인 걸 알았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 문준용씨 특혜 취업 의혹 관련 '제보자료 조작' 파문에 휩싸인 국민의당에서 이번 사건의 당내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관영 의원(가운데)이 지난 7월3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 단장은 "또 실제로 6월25일 정말로 이씨가 조작한 게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에 있던 세 분(이용주 의원·김성호 수석부단장·김인원 부단장)과 이 전 최고위원, 이씨 5명이 만나 이씨에게 '이 전 최고위원이 조작된 것을 알았을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뭐냐고 명시적으로 물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전언에 따르면 이씨는 '5월5일 발표 이전 이 전 최고위원이 조작된 증거를 가져오라고 시킨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했고, '5월5일 이후 사실 조작 증거를 갖다드렸다고 얘기한 적 있느냐'고도 물었지만 "없다"고 했다. 김 단장은 이 점에 대해서는 "(이씨가) 분명히 했다고 한다"고 거듭 확인했다.

김 단장은 이씨가 자료 조작을 시인한 계기는 조작된 자료 발표로 인한 고소고발 건이 취하되지 않고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씨는 고소고발 취하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6월23일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검찰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자료를 누가 줬냐고 묻길래 너라고 얘기했다. 그러니 조금 있으면 검찰에서 연락이 갈 거다'라고 하자 이씨는 고민하다가 이용주 의원을 24일 오후 2시 만나기로 예약한다. 24일 아침 이용주 의원을 만나러 가기 직전 조성은 비대위원에게 처음으로 전화해서 조작을 다 털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비대위원이 이씨로부터 '이 전 최고위원의 지시로 자료를 조작했다'는 내용을 전해듣고 24일 이 의원을 만나기 위해 여수에 내려가겠다고 이 전 최고위원에게 밝히자, 이 전 최고위원이 "여수에 가지 말고 나랑 만나자"라고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김 단장은 "이 전 최고위원이 '나랑 만나자'고 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 조 비대위원과도 수차례 조사했지만 이런 얘기는 안 했다"고 답한 뒤 "조 비대위원은 '본인이 느끼기에 이씨가 계속 이 전 최고위원이 이 일에 관련된 것처럼 본인에게 진술을 했다'고 얘기한 적은 있다"면서도 "5월5일까지 왔다 갔다 한 카톡 내용은 이 전 최고위원이 조작을 지시했거나 조작을 알았다고 도저히 볼 수 없는 내용들"이라고 반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같은 6월24일 안철수 전 대표를 면담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 때문에 검찰에 가게 됐는데 당에서 자기를 법률적으로 지원하거나 하는 조치가 하나도 없어 너무 서운했다는 부분을 하소연하러 간 것으로 안 전 대표 측근이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라며 "안 전 대표를 만나러 간다고 하니 이씨가 이 전 최고위원에게 '안 전 대표를 만나면 고소고발 취하를 꼭 좀 부탁해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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