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기 프리드먼(40) 볼턴 원더러스 감독이 팀 주축 미드필더 이청용(26)과 관련해 한국축구대표팀에 불만을 나타냈다.

영국 지역지 볼턴뉴스는 15일(한국시간) 프리드먼 감독이 이청용에 관해 가진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 이청용/뉴시스

프리드먼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청용은 늘 우리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라면서도 "하지만, 그는 그간 자신의 경기력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청용 자신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프리드먼 감독은 그 이유로 잦은 대표팀 차출을 꼽았다.

"이청용은 한국대표팀 소속으로 수많은 경기를 치렀다. 그런 다음 팀으로 돌아와서 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그러다 보니 1월에는 에너지가 고갈돼 버리고 말았다."

프리드먼 감독은 이어 "한국대표팀은 소속팀 감독이 매일 선수를 관리해야 한다는 점도, 한국과 유럽의 프로축구 시즌 일정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해 한국대표팀의 운영 방식에도 날을 세웠다.

프리드먼 감독은 "이청용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얼마나 날아다녀야 했는가를 보면 그가 최근에 왜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며 "한국대표팀이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해 배려를 해줬으면 한다. 그것은 팀의 스폰서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고 이청용의 대표팀 차출 횟수를 줄여줄 것을 간접적으로 한국대표팀에 요구했다.

그러나 프리드먼 감독은 이청용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애정과 신뢰감, 그리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으로도 이청용의 선발 출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청용은 신체적으로 많이 회복됐다. 남은 경기에서도 분명히 활약할 것이다.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경기하던 때를 떠올려 본다. 젊고 신선했으며 아주 환상적이었다. 이청용은 다리 부상을 이겨냈다. 나는 이청용이 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이청용은 지난 12일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42라운드 반슬리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0으로 승리를 도왔다. 볼턴은 이날 승리로 리그에서 6연속 무패(4승2무)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팀은 여전히 24개 팀 중 14위에 머물고 있어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프리미어리그(1부리그)로 자동승격되는 리그 1~2위 달성은 불가능하다. 남은 것은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달린 6위 이내에 들어가야 한다. 이 또한 쉽지 않아 프리미어리그에서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2012~2013시즌 이후 3시즌 연속 챔피언십에 머무를 전망이다.

이청용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몇몇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볼턴의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볼턴이 또다시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실패할 경우 2015년 7월까지 볼턴과 계약 상태인 이청용의 이적 문제가 대두될 전망이다.

프리드먼 감독의 발언도 이를 앞두고 이청용의 한동안의 부진이 이청용 개인 기량의 문제가 아니라 대표팀 차출로 인한 것이고, 그만큼 이청용이 한국대표팀의 핵심 자원임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