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 회복세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집행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1분기에는 계획보다 2조2000억원의 예산을 더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이석준 제2차관 주재로 재정관리점검회의를 열어 1분기 재정 집행 실적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분기 전체 예산의 28.8%에 달하는 86조1000억원을 집행했다. 당초 계획했던 1분기 예산(83조9000억원)보다 약 2조2000억원을 더 집행한 것.

정부는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2분기에도 적극적으로 재정을 집행하기로 했다.

이 차관은 "최근 우리 경제는 전체적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분기에도 적극적인 재정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2분기 재정집행 규모를 확대해 상반기 집행규모를 목표(55%)보다 초과 달성하겠다"며 "중소기업 등에 대한 정책금융이 상반기 중 60% 수준으로 조기집행될 수 있도록 2분기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주요 부진 사업의 집행률 개선 방안, PL보드(성과정보 상황판) 시범 실시 결과, 공공 소프트웨어 및 시설공사 발주 실적 등 재정 운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현황에 대해 점검했다.

이 차관은 "신속하게 사업 절차를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사후 점검하는 등 재정 효율성 제고 노력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