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기간 중국·일본·동남아 노선서
12개 '한정좌석' 3~5만원 더받고 판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이코노미 전용편 승객에게 현장에서 임의적으로 추가 비용을 받고 남는 비즈니스석을 판매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오는 10월 28일까지 아시아나가 운영하는 A321 기종의 이코노미 클래스 항공권 결제를 완료한 고객에게 임의로 일정 운임을 추가하면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아시아나 A321 기종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적용 노선은 일본·중국·동남아와 대양주(사이판) 노선이며 편도 기준으로 인천발은 창사·다롄·창춘행 노선에 적용되며 부산~사이판·마닐라 노선은 5만원, 이외에 일본·중국 등 사이판·마닐라를 제외한 노선의 경우 3만원의 추가 운임을 받는다. 

문제는 이코노미 전용편 내 비즈니스 좌석이 있는 항공편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아시아나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A321 기종은 총 19대로, 그 중 A321-200(171석)에만 비즈니스 좌석(12석)이 탑재돼 있다. 

일부 기종에서 비즈니스석을 한정된 수요로 운영되다 보니 해당 항공기를 여유 있는 노선에 투입하는 경우 남는 비즈니스석에 요금을 더 얹어 판매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 관계자는 “당사 차원에서는 비즈니스클래스를 운영하지 않는 항공기에서, 저렴한 가격에 넓은 좌석에 앉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당초 이코노미 전용편으로 운영되는 항공기의 비즈니스석을 정상적인 판매 루트가 아닌 현장 웃돈 판매나 여행사를 통한 임의 판매 등 꼼수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해당 항공편의 비즈니스석은 별도로 판매되지 않고 있다. 또 기내식이나 수하물 등 제반 서비스는 기존 이코노미 클래스 수준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공간이 넓다는 것 외에는 사실상 큰 메리트가 없다는 지적이다.

아시아나는 좌석 승급에 따른 추가 요금 결제를 온라인상이 아닌 공항 카운터, 예약센터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을 비롯 대형항공사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좌석을 판매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미 결제가 완료된 고객에 대한 좌석 승급시 추가 운임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코노미 전용기에서 웃돈을 더 주고 상위 클래스 좌석을 판매하는 대형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사가 유일하다“며 "그것도 정상적인 판매가 아닌 현장에서 임의적으로 판매를 하면서 이 사실을 아는 소비자 중에서도 비밀스럽게 판매가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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