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해상에서 승객 459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침몰한 가운데 2명이 숨지고 290여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참사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사고 여객선에 승선했던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수백여명과 승객들 중 구조가 된 인원은 164명이다. 여성 승무원 박지영(27)씨와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17)군은 구조된 후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학교 측은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고 사고 직후 한시간 만에 섣부른 발표를 했다가 거센 비난을 샀다. 정부 당국도 구조자의 공식집계 발표를 오락가락하며 혼선을 빚어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오전 8시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승객 447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승객 등 459명이 탑승했다.

탑승했던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은 지난 15일 오후 8시30분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생존자 유호실(59)씨는 “배가 기울기 전에 ‘쿵’ 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밖에 있던 컨테이너가 쏟아지고 배가 45도 이상 기울면서 사람들이 반대 쪽으로 쏠렸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30분만에 헬기를 급파해 승객 6명을 구조했다. 이후 해경과 해군, 민간 어선 등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후 6시 현재 총 164명이 구조됐다.

부상자와 구조된 승객들은 진도 실내체육관과 목포한국병원, 서거차도, 해남 우리병원 등에 분산이송돼 치료를 받거나 안정을 취하고 있다.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돼 뱃머리만이 수면 위로 겨우 보이는 상황이다.

현장에 투입된 특공대는 선체를 쇠망치로 두드리며 신호를 감지하는 등 선체에 승객들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내부 확인은 물살이 거세 구조팀이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잠수요원을 다시 투입할 예정이다.

구조작업에 투입된 장비는 해경 함정 86척, 해경 및 해군 헬기 12대, 민간어선 35척, 해군 함정 15척, 전남도 병원선 등 유관기관 선박 4척 등이다.

전문가들은 수온이 점차 낮아지면 물에 빠진 실종자들이 차가운 바다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데다 선체 내에서는 익사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해 이번 구조작업은 ‘시간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인근 해역에는 안개가 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사고지점과 가까운 목포의 경우 오전 3시께 시정이 3㎞로 나빠졌지만 이날 오전 9시께 5㎞로 호전됐고, 가시거리도 여수 5㎞, 완도 8㎞, 흑산도 20㎞ 등으로 시정이 매우 좋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무사 구조를 기원하고 있다.

한편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는 국내 최대 크루즈 선박으로 알려져 있다. 청해진해운에 따르면 여객선 세월호는 길이 146m, 폭 22m의 6647t 급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도 여객선, 사망자는 더 안 나오길 바란다” “진도 여객선, 빨리 다른 승객들도 구조됐으면 좋겠다” “진도 여객선, 청해진해운이 사고 원인 못 밝히나”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참사될까 걱정”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