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9시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남서방 1.7마일 해상에서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가운데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은 친구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다.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승객 447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경기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곽진의(17, 3반)양은 16일 침몰 여객선에 탄 친구의 생사 확인을 위해 온 종일 TV 앞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곽양은 1교시로 수학여행지인 제주도에 대한 시청각 교육을 받던 중 오전 8시45분께 중학교 때부터 친구인 이연희(17, 1반 가명)양에게 전화를 받았고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친구의 목소리는 다급했다고 전했다.

곽양은 "전화를 받자마자 연희가 '배가 기울어지고 있어'라고 했고 갑자기 주변에서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끊어졌다"고 말했다.

곽양은 오전 10시10분께 학교의 하교 조치로 집에 돌아와 TV 앞에서 떠나지 못하고 연신 친구에게 전화했지만 더이상 친구와는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전날 저녁에 통화했을 때는 안개가 너무 짙게 깔려 집에 돌아갈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며 "갑작스런 사고에 눈물밖에 나지 않는다. 아무쪼록 연희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하고 있다"고 간절히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8시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최초 조난 신고를 보낸 여객선 ‘세월호(SEWOL)’는 낮 12시께 완전히 전복됐다.

사고 현장에는 출동 가능한 모든 경비함정과 링스헬기, 방제정 등이 사고 현장에 급파됐으며, 해군과 육군 등도 특수부대를 포함한 수송헬기와 고무보트 등을 현장으로 보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로 여자 승무원 박지영(27)씨와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정차웅(17)군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도중 숨졌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당시 해당 여객선에는 경기도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4명과 교사 14명 등이 승선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15일 오후 8시30분께 인천항에서 출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 이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도 여객선 침몰, 친구가 걱정이 많겠다” “진도 여객선 침몰, 친구도 다른 분들도 꼭 살아있기를 기도한다” “진도 여객선 침몰, 통화중에 끊겼다니...얼마나 무서웠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