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도…14조 중 8조 수준
디스플레이도 1조 중반대 기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역업이익과 매출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은 ‘어닝서프라이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 삼성 서초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은 역대급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점을 찍으며 시장의 전망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전까지 삼성전자 분기 매출 기록은 2013년 4분기의 59조28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해 3분기의 10조1600억원이 최고였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전분기(매출 50조5500억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 대비 매출은 18.69%, 영업이익은 41.41% 상승한 것이다. 전년 동기(50조9300억원, 영업이익 8조14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79%, 71.9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2분기(16.0%)보다 7.3%포인트 오른 23.3%를 나타냈다.

부품 사업이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의 호황이 수익을 대폭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잠정실적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증권업계 등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부품에서만 9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은 삼성전자가 2분기에 반도체에서만 8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역대 최고였던 올해 1분기의 6조3100억원을 상회하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역시 1조원 중반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마트폰 등 IT모바일(IM)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 등도 선방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갤럭시S8 시리즈를 앞세운 IM부문은 2분기에 3조원 중반, CE부문은 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분기에 IM 부문은 2조700억원, CE 부문은 3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 수요 증가, 갤럭시 노트8 출시 등이 수익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는 3·4분기에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5조원 고지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 삼성전자의 4세대 V낸드플래시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업계는 올해 삼성전자가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의 36조7900억원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언제 꺾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 최근 실적은 몇 년전부터 준비한 결과라는 것이다. 총수 부재가 길어지면서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 찾기’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몇 년전부터 준비해온 투자의 결과다.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이라고 하지만 변동성이 심하다. 경쟁사들이 증산에 나서면 수익이 바로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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