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해역 '맹골수도' 물살 빠른 암반지대...최대 6노트 항로엔 암초 없어

16일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孟骨水道)' 해역은 유속이 빠른 암반지대로 유명하다.

맹골수도는 진도군 조도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에 있는 수도로 전남에서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세다. 최대 6노트로 물살이 빨라 녹색에너지원인 조류발전소 적지로 꼽히기도 했다.

   
▲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방 1.8마일 해상에서 학생 등 477명이 탑승한 6852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뉴시스


이 해역은 인천 등 서해에서 남해로 가는 주요 항로로 하루 평균 수백척의 여객선과 화물선이 운항한다.

섬 주변에는 암초가 많지만 항로로 이용되는 수로는 깊이 30m 이상이어서 암초 등 항해 장애물은 없다는게 관계 당국의 설명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사고해역이 해도상에 암반으로 표시되는 것은 바다의 지질상태가 암반이라는 것이지 암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침몰사고의 원인으로 일부에서 제기된 '암초 충돌설'도 근거가 희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진도군 관계자는 "사고해역은 물살이 세고 암반지대인 맹골수도 인근"이라며 "하지만 사고 당시 현지 기상상황이 양호했고 암초도 없어 아직까지 원인이 모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