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 증언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  "구명 조끼 없어 그냥 뛰어내리기도"
 
16일 전남 진도해역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 방송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날 사고에서 구조된 안산단원고 2학년 정모양은 이날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선박에서 '쿵'하는 소리가 나더니 10여분 뒤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이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승객 447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정양은 탈출 과정에 대해서도 "친구들과 탈출하려고 구명조끼를 찾았는데 벌써 다른 사람들이 착용해 고작 2개만 남아있었다"며 "결국 3명은 구명조끼를 입지 못한 채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말해 안타깝게 했다.
 
정양은 사고 발생 이전의 상황에 대해 "아침식사를 마치고 대부분 학생들이 방에서 쉬고 있을 때 사고가 발생해 미처 탈출할 틈이 없었다"며 "바다로 뛰어든 학생들은 대부분 구조됐지만 배가 기울면서 방에 갇힌 친구들은 구조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정양은 "아직도 뛰어내리지 못한 친구들, 방에 갇혀 잇는 친구들의 모습이 선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양은 사고현장에서 구조작업에 투입된 어선에 의해 구조된 뒤 서울로 이송돼 고대 안암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