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실종 학생 오후 10시48분 "살아있다" 카톡..."빨리 구조" 발동동

16일 전남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실종자로부터 "살아 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도군 진도읍 실내체육관이 술렁였다.

메시지 내용은 이날 오후 10시48분께 구조자들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한 학부모가 지인을 통해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승객 447명과 승무원 24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돼 구조대원들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다/뉴시스


생존자는 카카오톡을 통해 "배 안이다. 주변이 온통 캄캄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여자애, 남자애 울고 불고 난리다"라며 본인 이외에 여러 명이 생존해 있음을 암시했다.

해경 등 구조 당국은 해당 카카오톡의 진위 여부를 파악중이다. 사실일 경우 다수의 탑승객이 밀폐된 공간 안에 생존해 있는 셈이어서 구조자는 더욱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이날 오후 10시께 목포한국병원에서 세월호 침몰사건 구조자 가운데 여섯살 권지연양의 생존이 뒤늦게 확인돼 구조자가 175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에 사는 권양은 제주도로 이사하는 문제로 부모와 함께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변을 당했다. 권양은 가벼운 타박상만 입었을 뿐 건강은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극도의 스트레스로 외부인과 접촉이 쉽지 않아 병원측이 별도로 보호한 뒤 친인척에게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양의 부모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며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탑승자 462명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6명, 실종자는 최대 281명에 이르고 있다. 사망자는 승무원 박지영(22·여)씨,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17)군·권오천(17)군·임경빈(17)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 2명 등이다.

시신은 모두 목포 한국병원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해경과 해군은 바닷물 흐름이 잠잠해지는 17일 0시30분께 선체 진입작전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