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간 투자끝 관절염신약 대박, 수십년 내다본 총수리더십 장점 발휘
   
▲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의 19년 집념이 꽃을 피웠다. 바이오생명분야에 대한 힘들고 고된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 인보사. 이회장의 네 번째 자식이다. 3명은 직접 낳은 자녀들이다. 네 번째는 그의 마음과 의지에서 태어났다.

코오롱이 개발해온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판매허가가 임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식약청 허가가 나온다면 인보사는 9월에 판매될 예정이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분야에선 세계최초의 바이오신약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절염으로 고통을 겪어온 사람들에겐 큰 낭보가 될 전망이다. 건강보험 급여마저 적용되면 대박이 난다.

인보사를 생산하는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 일본 미쓰비시타나베 제약사에 5000억원을 받고 기술수출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도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일본에 대한 기술수출료를 감안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초대박을 낼 가능성이 높다. 코오롱의 미래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줄 기대주다.  

이회장은 인보사를 친자식처럼 애지중지했다. 장기간 관심을 갖고 애정을 쏟았다. 그는 인보사야말로 고령화시대에 인간의 삶에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잡스의 애플 스마트폰은 인류의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했다. 인보사도 어른들의 건강한 삶을 유지시켜줄 혁신적 제품이다. 중년이상의 대표적인 질환인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획기적인 신약이다.
 
차세대 유전자 치료제시장에서 승기를 잡은 인보사는 이회장의 뚝심경영에 의해 빛을 봤다.
단기간에 승부를 내기 어려운 바이오신약시장에서 인고의 투자기간을 거쳤다. 전문경영인같으면 엄두도 내지못할 회임(懷妊)의 기간이었다. 단기간의 적자나 어려움에 연연하지 않았다.

   
▲ 이웅렬회장이 19년간 집념을 갖고 투자한 바이오신약 인보사가 대박을 터뜨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상업적 판매에 들어간다. 일본에 이어 미국 유럽등에 대한 기술수출료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인보사는 오너경영의 장점이 발휘된 대표적인 사례다. /코오롱그룹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1분기에 30억원이상의 적자를 냈다. 2014년과 2015년 모두 마이너스행진이었다. 그동안 인보사 개발에 수백억원이 투자됐다. 코오롱의 그룹규모를 감안하면 적지않은 출혈이었다.

이회장은 10년, 20년, 30년 앞을 멀리 내다보고 포석을 깔았다. 신약개발은 모래밭에서 바늘찾기에 비유된다. 이회장은 지난 19년간 모래밭을 뒤져 바늘을 극적으로 찾아냈다.

신약과 바이오시밀러는 최근 핵심적인 미래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당뇨병 비만치료용 바이오 신약을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 1조원에 판매했다. 대박이었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급등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류머티스관절염과 유방암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유럽에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바이오는 위탁생산(CMO) 능력을 배가하고 있다. 연말까지 숙원사업인 3공장이 준공되면 세계1위 CMO기업으로 도약한다. 삼성도 바이오분야를 신수종으로 집중 투자중이다.

인보사는 코오롱의 미래를 밝게 하는 핵심사업이다. 이회장은 96년 선친 이동찬회장에 이어 그룹회장에 취임했다. 취임이후 바이오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선정, 투자에 나섰다. 99년에 미국 메릴랜드주에 티슈진(바이오사업 전담)를 창업했다. 2000년에는 한국에 티슈진아시아(현 코오롱생명과학)을 설립했다.

이회장은 그동안 이동통신과 유통 등 사업다각화에 나섰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선친의 사업을 수성하면서 몸집을 키우려는 의지는 왕성했다. 이동찬회장의 코오롱은 안정과 내실경영에 주력했다. 젊은 이회장은 사업다각화와 공격경영에 나섰다. 정보통신과 유통 등의 신규진출은 시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도 컸다. 그의 경영능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기도 했다.

   
▲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한번 주사에 2년간 약효가 유지된다는 점에서 45조원규모의 퇴행성 관절염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이 주춤거리는 동안 화섬 라이벌 SK는 정보통신과 에너지분야로 몸집을 불려 재계3대그룹으로 부상했다. 효성도 화섬의 스판덱스 경쟁력강화와 타이어코드 중전기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이회장은 라이벌들의 변신에 좌고우면하지 않았다. 바이오신약에 대한 집념으로 일거에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의 3분의 1을 인보사 개발에 쏟아부었다고 술회했다.

세계 퇴행성 관절염 시장은 무려 45조원(390억달러)에 이른다. 인보사는 기존 제품에 비해 치료가 간편한데다, 1회 주사로 2년간 약효과 유지되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인보사의 낭보는 한국형 오너기업의 강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단기간 적자에 연연하지 않고 신수종육성에 나서는 데는 오너경영이 단연 돋보인다. 그룹경영의 지원을 받는데도 유리하다. 인보사가 결실을 본데는 모기업 코오롱과 코오롱유화의 도움이 컸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들 두회사의 화학사업부를 넘겨받아 인보사 개발에 필요한 투자여력을 확보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대량생산을 위한 연산 10만도즈의 신공장 건립에 800억원을 투자한다.

미국에 있는 티슈진은 비상장사다. 티슈진이 올해안에 코스닥에 상장되면 2000억원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티슈진은 이회장이 2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모기업 코오롱이 31.5%, 코오롱생명과학이 14.5%를 각각 보유중이다. 티슈진의 기업가치는 2조원대로 추산된다.

이회장은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안으면서 인보사 개발에 도전했다. 그의 혁신과 도전은 마땅히 보상받고 존중받아야 한다. 천국에서 가업수성과 성장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 선친에게도 낭보를 전할 수 있게 됐다. 

제2, 3의 인보사가 잇따라 나오기위해선 지배구조등과 관련한 규제를 과감하게 혁파해야 한다. 반시장적, 반기업적 덫들은 없애야 한다. 오너경영을 부정적으로 보고, 전문경영인체제를 좋은 지배구조로 간주하는 편견도 사라져야 한다. 코오롱이 전문경영인체제로 갔다면 인보사개발은 불가능했다.

문재인정부는 상법개정을 통해 오너경영에 대한 각종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다중대표소송제, 노동이사제, 내부거래(일감몰아주기) 규제 법안들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미래먹거리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계열사 혼자힘만으론 벅차다. 그룹계열사들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한국적 오너경영과 그룹경영의 강점을 살리면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창출이 활성화된다. 전문경영인체제가 지배적인 일본 미국등에 비해 한국의 오너경영은 신수종육성에 강점을 갖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등의 오너경영 성과는 미국 주요대학의 연구대상이다. 

이회장과 코오롱이 지속적으로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국민들에게 낭보를 더욱 많이 전해주길 기대한다. 기업인의 열정과 도전 혁신은 좋은 일자리창출을 가져오는 토대가 된다.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