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이 시작된지 10년째를 맞은 수도권 2기 신도시 아파트 값이 지역별로 큰 온도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남부지역인 판교와 광교 등은 분양가에 비해 가격이 크게 오른 아파트가 많은 반면 김포와 파주 지역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기 신도시 중 판교와 동탄, 광교 신도시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가격이 오른 곳이 있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김포 한강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 아파트들은 분양가 이하로 가격이 떨어진 곳이 속출하는 등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닥터아파트는 2기 신도시 아파트 중 전용면적 85㎡이하를 기준으로 분양가 대비 시세 상승률을 조사했다. 전매제한이 대부분인 위례신도시는 제외됐다.

지난 2004년 2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선보인 화성 동탄1신도시는 당시 3.3㎡당 평균 753만원에 분양했다. 올해 4월 현재 시세는 3.3㎡당 평균 1051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39.6% 상승했다.

2006년 첫 분양한 판교는 3.3㎡당 평균 1322만원에 분양한 뒤 올해 4월 현재 평균 2164만원으로 시세가 올라 평균 63.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기 신도시 중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다.

2008년 분양한 광교신도시는 분양가 1250만원에서 올해 4월 기준 아파트 및 분양권 시세가 1443만원으로 평균 15.4% 올랐다.

분양이 한창인 동탄2신도시 아파트 가격 역시 상승세다. 3.3㎡당 1047만원에 분양된 분양권 시세가 현재는 1115만원으로 6.5% 올랐다. 전매가 자유로운 분양권이 속속 시장에 나오면서 프리미엄도 상승세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두 지역의 경우 이미 입주가 시작됐음에도 시세가 대부분 분양가를 밑돌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의 경우 2008년 3.3㎡당 934만원에 분양됐지만 올해 4월 시세는 평균 894만원에 그치고 있다. 분양가 대비 4.3% 떨어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06년 분양한 파주 운정신도시는 3.3㎡당 977만원이던 분양가가 현재는 924만원으로 떨어져 5.4%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 권일 리서치팀장은 "2기 신도시 중 판교, 광교, 동탄1신도시는 입주 시점에 분양가 대비 시세 상승률이 20%를 웃돌았다"면서 "입지여건과 분양가 경쟁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해야 높은 입주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는 공식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