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략경영회의 직접 주재
금호타이어 인수 결단 밝힐듯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전 계열사 임원소집령을 발동했다. 올 하반기 산적한 계열사의 현안과 함께 금호타이어 인수를 마무리 지어 숙원인 그룹 재건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하반기 산적한 계열사의 현안과 함께 금호타이어 인수를 마무리 짓기 위해 전 계열사 임원 소집령을 내렸다. 사진은 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12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오는 14일 경기 용인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2017 하반기 임원 전략경영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임원 전략경영 세미나를 개최한다.

매년 그랬듯 박 회장은 이날 오전 8시부터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28개 계열사 임원들 150여명을 소집,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경영 전략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우선 올 상반기 그룹 계열사 현황 및 실적 보고를 받고 하반기 경영계획 등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앞서 박 회장은 올 1월 시무식에서 "올해는 환율의 불안정,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출 감소 등 불확실성 등에 철저하게 대비하되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과제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내외적인 어려운 상황 속에서 모든 임직원들이 '견위수명'의 태도로 다함께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실제 주력 계열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보면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조4571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6.6% 감소한 263억원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설 만큼 경영 상태가 좋지 않다.

아울러 저비용항공사인 계열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나란히 끌고 가야 하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에어부산은 매출 3510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에어서울은 같은 기간 매출 169억원, 영업손실 216억원을 기록했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이에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 핵심 계열사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취약한 손익구조가 수년째 이어지며 부채 비율 경감을 위한 구조조정, 아웃소싱, 희망퇴직과 휴직 등의 경영 정상화 방안 필요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금호그룹이 최근 재인수에 성공한 금호고속을 통해서는 지주사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그룹 재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금호타이어 인수전이다. 박 회장이 이날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어떠한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 회장은 이미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에 대비해 다양한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가지고 있는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는 대신 경영권은 유지하고, 추후 경쟁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박 회장은 또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중국법인(난징.톈진.창춘 공장 등) 매각하는 조건으로 최대 4000억원을 조성해 공동 매각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다양한 전략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임원들에게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채권단은 오는 13일 금호타이어 상표권 협상과 관련 박 회장에게 사용요율 0.5%를 수용하되 사용기간을 20년에서 12년6개월로 줄일 것에 대한 회신을 요구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타이어를 대상으로는 사용요율 0.2%와 0.5% 차액인 847억원을 일시에 보전해 주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산업 이사회 결정 사항으로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채권단이 제시한 상표권 협상안에 대해서는 "산은이 금호 상표권의 실권리자인 금호산업과 아무런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더블스타와 계약을 체결해놓고 마치 양보하는 듯 이야기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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